<다큐ON> ‘서울윈터페스타’ 38일, 도시는 무엇으로 빛나는가

  • 2024.02.16 13:11
  • 3개월전
  • KBS

대한민국 수도 서울 도심 7곳에서 열린 초대형 겨울 축제 서울윈터페스타! 흥미로운 즐길 거리와 미디어아트, 빛의 예술로 채운 서울의 겨울은 38일간 빛나는 도시의 매력이 집중된 축제의 시간이었다. 축제 방문객 약 740만 명, 전 세계 인플루언서 3천 팀 참여, 온라인 업로드 축제 영상 3억 7천만 뷰 기록 등, 글로벌 인플루언서들도 주목하고 함께 즐긴 서울윈터페스타는 새로운 한류, K-페스티벌의 가능성과 경쟁력을 보여주었다.

행복하고 빛났던 축제의 시간을 배우 김미숙과 함께 돌아보고, 한-미-일 취재를 통해 도시의 축제가 전하는 의미와 역할을 성찰한다.

지난해 12월 15일 대한민국에 유례없는 초대형 겨울 축제가 열렸다. DDP, 보신각,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열린송현 녹지광장, 청계천, 서울광장 총 7곳에서 펼쳐지는 축제와 행사를 하나로 이은 ‘서울윈터페스타’이다. 축제가 열리며 빛을 소재로 한 미디어아트,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가 서울의 겨울밤을 화려하게 물들였다. 축제 기간인 작년 12월 15일~올해 1월 21일 38일간 총 740만 명이 서울윈터페스타에 방문했으며, TV와 온라인을 통해 업로드한 축제 영상도 3억 7천만 뷰를 기록해 세계인이 즐기는 글로벌 축제의 경쟁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서울윈터페스타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서울시는 국내 정상급 예술가들을 축제에 초대, 그들의 수준 높은 작품을 누구나 즐길 수 있게 열린 공간에 전시했다. 빛으로 살아 숨 쉬는 숲을 만드는 중견 조각가 권치규, 빛과 회화를 결합해 꿈의 공간을 펼치는 미디어 아티스트 한호, 빛으로 상상 속 자연의 세계를 구현하는 홍성대 작가 등 빛으로 도심을 환하게 밝힌 이들의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 서울윈터페스타의 탄생 과정을 조명한다.

서울윈터페스타는 규모와 내용 그리고 방향 면에서 큰 울림과 도시의 겨울 축제가 나아갈 의미 있는 길을 제시했다. 그 배경엔 한국과 서울의 큰 강점인 ‘디지털’의 힘이 있다. 세계 1위의 스마트폰 보급률과 강력한 디지털 문화 역량을 토대로 서울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세계에 글로벌 축제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고 그 과정에 오늘날 디지털 문화를 이끄는 인플루언서들의 눈부신 활약이 있었다. 서울윈터페스타를 즐기기 위해 전 세계 인플루언서 3,000팀 이상이 서울을 방문했으며 그 팔로워 수만도 약 30억 명에 달한다. 이들의 채널에 서울의 매력이 담긴 콘텐츠가 업로드 되어 전 세계에 퍼졌고 약 3억 7천만 뷰를 기록했다.

서울의 겨울 축제를 경험한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은 서울의 어떤 점을 주목했으며 어떤 매력을 흥미로워했는지, 다큐온은 미국과 베트남, 브라질의 인플루언서들과 서울윈터페스타에 작품으로 참여한 프랑스의 미디어아트 작가 등을 밀착 취재하였다. 한국과 서울의 매력 중 특히 K-뷰티에 매료된 뷰티 인플루언서 ‘카산드라 뱅크슨’(팔로워 약 370만 명)을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만나 그녀가 SNS에 소개하는 한국과 서울윈터페스타의 매력을 알아보고,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소개하는 베트남 인플루언서 ‘캠’(팔로워 약 530만 명)과 함께 서울윈터페스타 현장을 돌아보며 세계인이 느낀 축제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한다.

도심을 찬란한 빛과 감동의 함성으로 가득 채웠던 서울처럼 세계의 도시는 겨울이면 축제를 연다. 그렇다면 이웃 나라 일본의 겨울은 어떨까? 일본의 항구 도시 오타루는 매년 2월 초, ‘눈빛 거리 축제’를 개최한다. 운하와 철길을 따라 스노우 캔들을 밝히고 눈으로 만든 조각상을 전시해 추억의 감성을 선물한다. 눈 속에서 아스라이 흔들리는 촛불에 소원을 빌며 사람들은 한 해를 시작한다.

오타루 눈빛 거리 축제는 1999년 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시작했다. 겨울마다 열리는 축제는 입소문을 타고 여행자들을 찾아오게 만들어 눈 덮인 소박한 마을을 변화시켰다. 축제가 커지며 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기쁜 마음으로 집 앞에 스노 캔들을 켜고 여행자들을 반긴다. 쇠락해 가던 도시가 새로운 이미지와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처럼 축제는 도시와 사람들에게 변화를 선물한다.

2023년 12월 31일. 전통적으로 보신각에서만 개최했던 새해맞이 행사가 이번 서울윈터페스타를 맞아 광화문과 세종대로, DDP 등 범위를 넓혀 세계인이 함께하는 초대형 콘텐츠로 재탄생했다. 도시 곳곳에서 펼쳐지는 축제에 시민들은 부푼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도시를 채운 빛의 향연 속에 제야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며 서울은 글로벌 축제의 도시로 도약했다. 서울윈터페스타의 하이라이트인 제야의 종 타종과 감동의 카운트다운, 그날의 생생한 기록을 다큐 온이 돌아보며 시청자들에게 전한다.

서울윈터페스타는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단순한 축제를 넘어 서울의 매력을 재발견하게 하고, 도시가 가질 수 있는 새로운 경쟁력과 동력을 제시했다. 모두의 가슴과 기억 속에 빛으로 남은 38일간의 여정을 통해 글로벌 도시로 거듭난 서울은 이제 다음 겨울을 기대하게 한다.

축제는 끝났고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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