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 창> ‘http://인간 실격.DarkWeb'

  • 2024.06.04 13:54
  • 3주전
  • KBS

사람들은 이제 ‘다크웹’을 안다. 끔찍했던 N번방 사건을 통해 다크웹이 누군가 숨어서 나쁜 짓을 하기에 편리한 공간이라는 것 정도는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내 이야기는 아니다. 어쩌면 그곳에 나의 사진이, 내가 사는 곳의 정보가 돌아다닐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뉴스에서 봤지만, 접속도 어렵고 평범한 이들과 상관없는 특별한 그곳이 다크웹이라는 생각은 틀렸다. 취재진은 간단한 프로그램 설치로 너무나 쉽게 ‘다크웹’이라는 어둠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었고, 끔찍한 아동 성 착취물, 이웃집 아이의 정보와 사진을 너무나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다크웹에서 개인정보는 한낱 유흥거리에 불과하다. 주민등록증, 등본, 학생증 등 각종 신분증이 ‘전시’되어 있다. 신분증 아래로 가족관계와 키, 몸무게, 심지어 학교 성적까지 상세히 적혀 있다. 그들에게 피해자는 사람이 아니다. 심지어 상품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신상 박제’라는 이름의 놀잇감에 불과했다.

다크웹의 성 착취물은 ‘미끼’인 경우가 많다. 성 착취물을 올린 이들은 더 많은 것을 원한다면, 텔레그램이나 다른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오라고 지시한다. 샘플보다 더 좋은 것이 있으니 돈을 보내라고 유혹한다. 텔레그램에서는 시장이 열린다. ‘도촬방’과 ‘상위방’은 좀 더 비싼 입장료를 내야하고 방마다 수천 명의 고객들이 기꺼이 그 돈을 지불한다. 텔레그램 24시 자료방에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가와 얼굴이 드러난 불법 촬영물, 가학적인 영상이 끝이 보이지 않았고, 너무나 비현실적이었다. 이것은 끔찍하게도 모두 현실이었다.

검열되지 않는 자유를 찾는다는 이들, 표현의 자유가 인권이라는 이들은 이곳에서 아동 성 착취물을 공유하며 ‘나를 완벽히 숨기는 범죄의 자유’를 누리고 있었다. 우리는 그들을 찾고,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다크웹을 외면하면 안 된다. 쏟아지는 SNS 범죄에 무뎌져서는 안 된다. 잠시 눈을 돌리는 그 순간, 끔찍한 범죄는 점점 더 어두운 곳으로 숨어들어 수많은 피해자를 만들어 낼 것이다.

2022년 8월 KBS 시사기획창 편에서는 13살 아이와 랜덤채팅앱에서 대화를 나눈 ‘우쭈쭈’가 등장했다. 13살 아이, 민서로 온라인에 접속한 20대 배우에게 그는 가슴을 보여달라고 하고 자위행위를 가르쳤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뿐 아니라 ‘온라인 그루밍’ 범죄의 생생한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리고 2년, 취재진은 ‘목소리’의 정체, ‘우쭈쭈’를 만났다. 그는 취재진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6월 4일 밤 10시 http://인간 실격.DarkWeb 편에서 다크웹의 현실과 함께 기억 한편에 머물러 있던 ‘우쭈쭈‘를 만날 수 있다.

  • 출처 : KBS
  • KBS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