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꺾는날

  • 2024.06.05 05:47
  • 2주전
  • 뉴제주일보

창밖을 보니 하루가 멀다 하고 비가 내린다. 사월의 내리는 비를 일명 고사리 장마라고 한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은 고사리도 쑥쑥 자라서 꺾고 지나간 자리에 또다시 새로운 고사리가 생겨 한 뿌리에서 무려 9개의 고사리가 돋는다고 한다.

고사리는 봄을 알리는 제주의 명물이다.

산에서 나는 소고기로 불리는 고사리는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하여 여성과 어린이는 물론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 오래 섭취하면 양기가 감한다 하여 제사음식이나 사찰 음식으로 이용해 왔다.

난생처음 고사리 꺾기에 나섰다. 동이 틀 무렵 이른 새벽에 출발하기로 하고 약속 장소에 모였다. 길목마다 자동차 행렬이 장관을 이루고 들녘 곳곳엔 고사리를 채취하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일명 꾼들은 고사리가 많이 있는 곳을 안다고 한다.

  • 출처 : 뉴제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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