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내가 살아있는 게 문제야” - 당진 일가족 살인 사건

  • 2024.07.17 14:32
  • 3시간전
  • KBS

설 명절이 갓 지난 2012년 1월 26일 새벽, 시골 마을 한 가정이 큰 화염에 휩싸였다. 119가 즉시 출동했지만, 집주인인 노부부는 물론, 부모님 댁을 방문했던 아들 내외와 손자까지 일가족 5명이 모두 목숨을 잃고 말았는데, 감식이 시작되자, 수상한 정황들도 속속 발견됐다. 방이 4개나 되는 집에서 사망자 5명의 시신이 발견된 곳이 모두 노부부의 안방이었던 것. 하나같이 화마에 피하려는 모습도 없이 가지런히 누워있었던 데다가, 손자의 목에는 전깃줄이 감긴 흔적마저 남아있었다. 또한 부검 결과 노부부의 목에는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상처가 발견되는가 하면, 바닥에선 휘발유가 검출되기까지 했는데, 대체 이 가족에게는 이날 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수사팀은 방화 살인으로 규정하고 용의자를 노부부의 아들 김 씨로 지목했다. 일가족 중 유일하게 아들 김 씨의 몸에서만 연기를 마신 흔적이 검출됐기 때문인데, 아들 김 씨가 화재 당시 유일하게 생존해 있으면서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한 것 같다는 것. 실제로 아들 김 씨는 당시 사업에 실패하고 큰 빚을 지고 있었던 상태. 재혼 과정에서 아내가 데리고 온 아들을 호적에 올리는 문제를 두고 부모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는데, 안현모는 “가족에게 곪아있는 상처가 많았고 (아들이) 빚을 혼자 짊어지고 있다가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고 이혜원은 “친자가 아닌 이유로 남겨진 큰아들이 제일 안쓰럽다”며 “아무리 그래도 일가족을 다 살해하고 큰아들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것은 동정심도 아까울 만큼 잘못된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화재를 위장해 온 가족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정한 아들의 이야기 은 7월 18일(목) 밤 10시 15분, KBS2 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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