꼿집 여ᄌᆞ

  • 2024.08.15 17:10
  • 4시간전
  • 뉴제주일보

▪시작 메모 나는 지금 삼복더위에 그 시간의 겨울을 생각한다. 한 송이 한 송이 오아시스에 꽃을 꽂았던 친구를 생각한다. 그 어떤 잡초도 그녀의 손을 만나면 예쁜 꽃이 되었다. 우리는 하얗게 눈 내리는 겨울에, 밭에서 혹은 들판에서 만났던 유년 시절의 잡초들을 소환했다. 제완지, 쉐비늠, 보콜, 쉐터럭 등 김을 매도 매도 끈질긴 야생의 잡초들은 다시 살아나 우리의 놀이시간을 빼앗아 가곤 했다. 오늘같이 무더운 삼복더위에 고구마밭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김을 매던 한 소녀는 햇빛이 자꾸만 스러지길 바랐다. 잡초들도 이제는 꽃이 되어 차르르 차르르 돌던 한 세월이 노랗게 잘 피었겠다.

  • 출처 : 뉴제주일보

원본 보기

  • 뉴제주일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