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기사에는 전년에 미도파백화점에서 미국에서 들여왔다던 게임기와 (아무리 봐도) 똑같아 보이는 기기의 모습이 실려있어 다소 혼란스러운데, 최소한 금성이나 삼성 같은 국내 대기업들이 이 시기에 게임기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수출 시장에 뛰어들 생각이 있었던 것, 따라서 이들이 겨냥한 곳은 국내 내수 시장이라기 보다는 북미와 유럽의 수출 시장이었다는 사실은 명백해 보인다.
실제 당시 오트론TV스포츠를 접했다는 회고를 보면 굉장히 신기하고 생소한 기기였다는 언급이 많기도 해서, 이 시기는 한국 게임의 역사에 있어 본격적인 콘솔플랫폼의 등장이라기 보다는 전사(前史)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 게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었다는 것은 아닌데, 예를 들어 1980년대 초반부터 보급되는 MSX 컴퓨터의 경우 일본산 게임의 위력이 대단했으며, 대우에서 내놓은 재믹스 역시 근본적으로는 국내에 유입된 일본산 게임 소프트웨어가 없었다면 성공할 수 없었을 기종이었다.
하지만 결코 정식으로 수입되어 양성화된 시장을 형성할 수는 없었고, 실제로 80-90년대 내내 국내에 유입된 일본산 게임은 단속과 규탄(?)의 대상에 머물러 있었다.
기본적으로 콘솔 사업 모델은 저렴한 가격으로 하드웨어를 최대한 보급한 뒤 소프트웨어의 판매를 통해 그것을 보전하는 식인데, 이는 결국 시장에 출시된 제품 중 임계치의 유저수를 먼저 확보하는 기기가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가지게 되는 콘솔 플랫폼 특유의 구조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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