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신이 다스리는 땅 3부작] 1부 낙원의 문, 중국 윈난성 메이리쉐산

  • 2025.01.24 17:30
  • 6시간전
  • KBS

많은 이들의 신앙과 염원이 깃든 중국 윈난성의 메이리쉐산. 메이리쉐산은 티베트 불교 8대 신산 중 하나로 오래전부터 티베트인들이 성지로 여겨온 산이다. ‘설산의 신’이라 불리는 카와거붜봉(해발 6,740m)을 주봉으로 눈부시게 하얀 설산이 끝없이 이어지고 그 아래 티베트 불교의 신앙이 살아 숨 쉬는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다채로운 경관과 오랜 역사를 가진 중국 윈난성 메이리쉐산으로 산악 사진가 이상은, 여행 작가 이정화, 중국 산악 코디네이터 황원진 씨 외 3명이 여정을 떠난다.

먼저, 윈난성 디칭장족자치주 샹그릴라로 향한다. 샹그릴라는 ‘내 마음속의 해와 달’이라는 뜻으로 제임스 힐턴의 소설 에서 지상낙원으로 묘사된 곳의 지명이다. 소설 속 풍경과 유사해 그 이름으로 불리게 된 샹그릴라 고성을 거닐다 보면 거대한 역사책 속으로 들어온 듯하다. 쾌청한 하늘과 맞닿아 순백의 만년설을 이고 있는 산맥, 그 아래 펼쳐진 마을은 평화로움 그 자체다. 티베트 불교의 수행 도구인 마니차를 돌리면서 여정의 안녕을 빈다. 고성의 정취를 가슴에 품은 채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나파하이 자연 보호구로 걸음을 옮긴다.

샹그릴라에서 자동차로 2시간가량 이동해 도착한 번즈란은 장강(양쯔강)의 상류인 진사강 유역에 위치한다. 티베트고원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서에서 동으로 방향을 바꾸는 진사강 제일만에서는 대자연의 경이로움이 절로 느껴진다. 본격적으로 메이리쉐산의 품으로 들어서기 위해 니농 마을로 향한다. 해발 약 2,000m에 자리한 니농 마을은 메이리쉐산으로 향하는 설렘과 긴장이 교차하는 시작점이다. 초르텐(티베트 불교의 탑)은 마을 곳곳에서 신성한 기운을 전하고 타르초와 룽다에 새겨진 경문은 바람에 흩날리며 축복을 전한다.

메이리쉐산의 품에 깊은 주름을 새긴 대협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붉은빛의 란창강은 베트남으로 들어가 메콩강이 되고, 그 강 주변에는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살아간다. 발밑으로 울려 퍼지는 장쾌한 물소리를 들으며 점차 깊은 산 속으로 향한다. 골짜기 속에 자리 잡은 위뻥 마을은 2008년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을 만큼 오지였다. 메이리쉐산의 아름다움이 알려지면서 트레커들을 위한 숙소인 객잔이 생기고 전기가 들어오며 이제는 많은 이들이 트레킹의 기점으로 삼는 곳이 됐다. 마을은 장족(티베트인)만의 고유한 언어와 문화, 신앙을 지켜온 오래된 삶과 순수한 자연 풍경이 어우러져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해발 3천 미터가 넘는 마을에서 고개를 들면 저 너머에 아직까지 인간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은 카와거붜봉과 그 옆의 미엔츠무 3봉이 찬란한 자태를 뽐낸다. 해발 6,000m 이상의 설산이 13개 자리 잡고 있어 ‘태자13봉’이라 불리는 메이리쉐산. 그 대자연의 웅장함과 신비로움으로 한 걸음 깊숙이 들어선 느낌이다. 인간의 찰나와 대자연의 영원이 만나는 교차점 중국 윈난성 메이리쉐산을 과 함께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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