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속으로> 400년 시간을 품은 설국의 낭만, '아키타'

  • 2026.03.12 10:31
  • 4시간전
  • KBS

  일본 혼슈의 북단, 도호쿠 지방의 아키타는 겨울이면 온 세상이 눈으로 뒤덮이는 설국이다. 많게는 수 미터의 눈이 쌓이는 이곳에서 사람들은 오랜 세월 눈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만들어 왔다. 아키타를 찾아가 눈과 온천, 전통과 사람들이 어우러진 겨울 여행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키타의 겨울 여행은 깊은 산 속에 자리 잡은 츠루노유 온천에서 시작된다. 400년의 역사를 지닌 이 온천은 눈 내리는 노천탕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얀 설산 속에서 피어오르는 온천의 수증기는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온천욕을 마친 뒤에는 전통화로 ‘이로리’ 위에서 구워 먹는 생선과 따뜻한 전골을 맛보며 설국의 겨울을 온몸으로 느껴본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온천 여관의 한 끼 식사는 아키타 겨울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오가반도에서는 아키타를 대표하는 전통 민속 행사 나마하게 세도 축제가 열린다. 짚으로 만든 옷을 입고 무서운 탈을 쓴 ‘나마하게’가 횃불을 들고 산에서 내려와 사람들 사이를 누빈다. 겉모습은 도깨비 같지만 나마하게는 게으름을 꾸짖고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는 존재다. 아이들을 놀라게 하며 한 해의 복을 기원하는 이 풍습은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아키타의 전통문화다.

모리요시산에서는 겨울바람이 만들어낸 자연의 신비한 현상인 수빙, 일명 ‘스노우 몬스터’를 만난다. 나무 위에 눈과 얼음이 겹겹이 쌓여 거대한 조각처럼 변한 풍경은 아키타 겨울의 또 다른 절경이다. 눈 덮인 들판을 가로지르는 유리고원 철도와 설국의 작은 마을 풍경도 아키타 겨울 여행의 특별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아키타의 겨울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더욱 따뜻해진다. 160년 전통을 이어온 된장 양조장의 장인, 그리고 작은 기차역에서 환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는 ‘마츠코 할머니’까지. 눈 속에서도 이어지는 사람들의 일상은 설국의 풍경에 온기를 더한다. 여행의 마지막은 겨울 밤하늘로 소원을 띄워 보내는 종이풍선 축제다. 사람들은 각자의 소원을 적은 풍선을 하늘로 날리며 새로운 한 해의 희망을 기원한다

는 눈으로 뒤덮인 풍경 속에서도 따뜻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곳. 400년의 세월을 품은 설국의 낭만, 아키타를 찾아간다. 이번 방송은 3월 14일(토) 오전 9시 40분에 KBS 1TV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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