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날아라 태권소년‘...태권도 자유 품새로 세계 1위! 열다섯 소년, 변재영의 비상

  • 2025.03.14 15:16
  • 7시간전
  • KBS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열린 세계 태권도 품새 선수권 대회. 태극 마크를 단 앳된 소년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슈퍼 루키, 변재영(15) 군이 등장했다. 태권도 자유 품새란, 절도 있는 품새 기술에 음악과 창의성을 더해 만든 태권도의 피겨스케이팅. 10점 만점에 9.54점, 2012년 세계대회 정식 종목이 된 이후,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 국가대표로 출전한 첫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에 최연소 MVP까지 받았다. 열다섯 소년이 쏘아 올린 자유 품새 인기몰이, 태권소년이 힘찬 비상을 준비한다.

떡잎부터 달랐다. 엄마를 붙들고 유치원 때부터 "태권도, 태권도"만 외쳤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태권도장에 다니기 시작했고, 집에서도 도복을 벗지 않았다. 아이의 장래 희망은 국가대표. 그러다 중학교 1학년 때, 자유 품새를 알게 됐다. 현란하게 태권도 기술을 펼치며 자신만의 매력을 펼칠 수 있는 자유 품새는 끼 많은 태권소년에게 딱 맞았다. 늘 만족할 때까지 연습하는 재영이는 끈질긴 노력 끝에 선수 생활 2년 만에, 고등부 형들을 제치고 꿈꾸던 국가대표로 발탁, 2024 홍콩 세계 태권도 품새 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단번에 ‘태권 신동’이 됐다.

아들의 메달 장식장을 쓸고 닦는 엄마, 주스티나 티엠포(53) 씨는 아들이 태권도장 두 군데를 등록하면서 뒷바라지를 위해 공장 일을 시작했다. 화장품 공장 동료들에겐, ‘골드메달 마마'. 필리핀 친정아버지는 재영이가 당신을 닮았다며 기특해하신다. 아버지는 변덕열(59) 씨는 환경미화원으로 일하시는데, 아들이 다칠까 늘 걱정이다. 동료들은 만나기만 하면 '금메달' 아들이야기부터 물어본다. 재영이에겐 일 때문에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조력자는 여준용(35), 이지영(30) 코치 부부가 있다. 자유 품새 국가대표 출신으로 세계대회에서 뛰었던 이지영 코치는 출산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호랑이 선생님이 되어 재영이를 훈련시킨다.

재영이의 홍콩대회 경기 영상은 조회 수가 천만 회 이상, 초등학생들은 재영이만 보면 눈이 반짝, 사인해달라고 줄을 선다. 하지만 태권소년 재영이의 일상은 달라진 게 없다. 왕복 4시간을 대중교통으로 경기도 오산에서 성남을 오가며 훈련에 매진한다.

홍콩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후, 급하게 미국대회 출전이 결정됐다. 대회 출전 경비를 지원해 준다는 한 기업의 후원을 받아 부모님 부담도 덜어드릴 수 있게 됐다. 이번 미국대회는 개인전뿐 아니라, 혼성 전에도 도전하게 돼 동갑내기 지효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본다. 그런데 연습 중, 착지하다 그만 발톱이 빠져버렸다. 설상가상 무릎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데.

드디어 미국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리는 에 출전한 재영이. 어딜 가나 알아보는 사람들 때문에 부담과 긴장은 커지고, 오기 전 빠진 발톱도 계속 신경이 쓰인다. 이 상황을 이겨내고 재영이가 이번 미국대회에서 과연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 새벽부터 출근하느라 정작 아들이 대회에서 날고뛰는 모습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부모님, 그런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는 태권소년 변재영의 비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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