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7일,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은 통일교 한학자 총재와 김건희 여사, 통일교 핵심 간부들을 정당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수사 과정에서 통일교 신도 2,400여 명의 조직적 당원 가입과 억대 정치자금 로비 의혹이 드러났다. 막대한 자금력과 인력 동원으로 이루고자 했던 그들의 목표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PD수첩”은 통일교와 정치권 사이에 맺어진 ‘정치동맹’의 실체를 추적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은 반세기 넘게 국내외 정치권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1960년대 문선명 총재는 미국으로 건너가 닉슨·아이젠하워 등 전·현직 미국 대통령들과 접촉하며 영향력을 넓혔다. 이러한 흐름은 2대 한학자 총재 시대에도 이어졌다. 통일교 주관 행사인 ‘월드 서밋 2022’에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등장했고, 통일교 숙원 사업인 ‘한일 해저터널’ 관련 행사에는 현직 국회의원들의 축전이 이어졌다.
“PD수첩” 취재 결과, 통일교와 정치권과의 관계는 윤석열 정권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교는 윤석열 정권이 출범하던 해, 교단의 중장기 계획인 ‘비전 2027’을 공표했다. 한 통일교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통일교 핵심 간부인 윤영호 전 세계 본부장은 이른바 '윤윤 시대'를 언급하며 윤석열 정권과의 긴밀한 협력을 암시했다고 한다.
실제로 특검은 통일교가 한학자 총재의 지시로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한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최근 밝혔다. 윤석열 정권에서 수면 위로 드러난 통일교의 ‘정교유착’. 통일교와 윤석열 정권은 서로에게 무엇을 약속했던 걸까? “PD수첩”은 통일교와 윤석열 정권 사이에 오간 ‘거래’의 실체를 파헤쳤다.
특검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김기현 당시 당대표 후보의 당선을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그 대가로 통일교에 정책 현안 지원과 비례대표 의석을 약속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고 있다.
통일교의 정치권 침투 노력은 단발성 시도에 그치지 않았다. 통일교는 지난 2003년 '가정당'을 창당하며 국회 진입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낮은 득표율로 사라졌던 ‘가정당’은 다른 형태로 부활을 시도하고 있는 걸까?
“PD수첩”은 통일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국민의힘 정치인 A씨에 대해 제보하고 싶다는 통일교 내부 관계자를 만났다.
그가 제공한 녹취록 속에서 “PD수첩”은 통일교가 정치권과의 유착관계를 통해 기대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정말 통일교가 키운 ‘정치장학생’이 맞았을까?
그런데 제보자의 증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교인 신분을 감춘 채 정치인으로 활동하는 다수의 통일교 교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PD수첩”은 통일교가 정치권과의 유착을 넘어 정치권 진입을 시도한 정황을 취재했다.
70여 년의 역사의 통일교, 정치권에 내린 뿌리는 과연 어디까지 뻗어 있는 것일까? MBC “PD수첩” '통일교 2부-신(神)개념 정치동맹'은 11월 25일 밤 10시 2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