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인사이트> KBS AI 기술로 복원한 1945 해방정국...구휼 현장과 국내외 미공개 필름 공개

  • 2026.08.13 13:51
  • 2시간전
  • KBS

광복절 기획 AI 영상 복원 프로젝트 ‘되찾은 시간 - 8.15의 기록’에서는 국내외에서 발굴한 오래된 필름과 음성 기록을 복원해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1945년의 여름, 광복 전후의 모습을 새롭게 보여준다. 공개되지 않았거나 새롭게 확인된 영상과 유물, 음성 기록도 함께 소개한다.

특히 심하게 훼손된 필름에는 KBS가 축적한 복원 경험과 새롭게 학습시킨 AI 기술을 적용했다. 80여 년 전 해방 직후 한반도 곳곳의 인물과 현장을 보다 자세히 살펴본다.

일제강점기 미국에서 발행되며 미주 한인사회와 독립운동의 소식을 전했던 ‘신한민보’. 훗날 1980년대 이 신문의 발행인을 지낸 김운하가 간직해온 오래된 필름에는 해방 직후 한반도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번에 복원된 필름에서는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장면들도 확인됐다. 해외에서 돌아온 전재동포들을 위해 시민들이 먹을 것과 잠자리를 마련하고 의료진이 진료에 나서는 구휼 현장이다. 당시 배우 복혜숙이 전재동포를 위한 모금에 참여하는 모습도 이 필름에 남아 있다.

해방 직후의 또 다른 장면도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경찰의 발포로 목숨을 잃은 연희전문 학생 안기창과 이이제의 장례식이다. 1945년 9월 12일 휘문중학교에서 조선학도대 주최로 치러진 두 학생의 장례식까지, 복원된 필름은 80여 년 전 해방정국의 미처 알려지지 않았던 현장을 다시 보여준다.

“재미 한인들이 태극기도 넣어달라고 청원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적성 일본인이 아니다.

1919년 3·1운동의 울림은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서도 이어졌다. 필라델피아 한인자유대회와 1920년 캘리포니아 다뉴바의 3·1운동 1주년 행진 등 미주 한인들의 독립운동은 여러 기록으로 남아 있다.

20여 년 뒤인 1942년에는 재미한족연합위원회 주최로 로스앤젤레스 시청에서 태극기를 올리는 ‘현기식’이 열렸다. 현기식 영상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에 수집한 필름에서는 연설과 군악대, 애국가 등 당시 현장의 음성이 새롭게 확인됐다.

김운하의 조부모 김형순과 한덕세는 미국 이민 1세대였다. 캘리포니아 리들리에서 묘목상으로 시작한 부부는 과일 생산과 유통으로 사업을 크게 키웠고, 그 수익을 독립운동과 한인사회 지원에 꾸준히 보탰다.

김형순은 독립 자금을 모아 임시정부에 보내는 일에 참여했고, 미주 한인사회의 연합 독립운동 단체인 재미한족연합위원회에서는 재정위원으로 활동했다. 한덕세 역시 대한여자애국단 활동에 참여하며 미주 독립운동을 뒷받침했다.

김형순·한덕세 부부는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주 한인사회의 기록도 간직했다. 한인사회의 행사와 독립운동을 담은 필름과 사진, 문서는 가족의 손을 거쳐 오늘까지 전해졌다. 한덕세가 보관해 온 해방정국 필름 역시 그중 하나로, 이번 방송에서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부분이 처음 공개된다.

한 세기 가까운 시간을 건너 전해진 필름과 사진, 음성 기록. 그 안에는 독립을 위해 움직였던 사람들과 해방 직후 격변의 시간을 살아간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AI 영상 복원 프로젝트 ‘되찾은 시간 - 8.15의 기록’은 2026년 8월 13일 목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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