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알바 천재’ 이산, 오디션 우승 후의 삶...‘이산, 날다’

  • 2026.09.18 16:30
  • 1시간전
  • KBS

이산(19)은 한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매 라운드마다 높은 점수를 받으며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독특한 음색과 눈에 띄는 외모로 단번에 심사위원 이승철 씨의 눈길을 끌었다. 초등학생 때 지역아동센터에서 밴드 활동을 하며 꿈을 키운 소년, 이산.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지금까지 쉬지 않고 일해 왔다. 가슴을 뛰게 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고향 부산을 떠났다.

맨땅에 헤딩하듯, 수원 고시원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잠을 줄여가며 악착같이 음악 학원비에 생활비까지 마련하며 올봄, 결국 원하던 실용음악과에 들어갔다. 그 기세를 몰아 오디션 무대에서 오랫동안 품어온 꿈을 노래했다. 그러면서 심사위원이었던 가수 이승철 씨로부터 ‘알바 천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지 이제 한 달 남짓, 라디오 출연도 하고 대선배 이승철 씨의 40주년 기념 공연에 서는 기회까지 얻었다. 아르바이트할 때 가장 속상했던 건, 온전히 음악에 집중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무엇이 어린 이산을 그렇게 단단하게 만든 걸까.

이산의 엄마는 페루 사람이다. 22년 전 지인의 소개로 일을 구해 한국으로 왔고 결혼해 이산과 동생 사무엘을 낳았다. 하지만 큰아들 이산이 중3 때, 부모님이 헤어졌다. 당장 살 집을 구해야 했고 엄마는 일도 찾아야 했는데 중3 큰아들이 늘 페루 엄마 곁을 함께 했다. 세 식구 살 집을 구해 계약하고 가구를 사 조립하고, 구인 광고를 보고 엄마의 일도 구해준 아들. 어린 이산은 그렇게 일찍 철이 들었다. 애쓴 큰아들이 엄마는 늘 고맙고 또 안쓰러운데 그렇게 스스로의 힘으로 이산은 엄마와 동생을 지키고, 음악이라는 꿈을 지켜냈다.

그러던 중 이산은 어머니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부산으로 달려간다. 오랜만에 만난 어머니는 웃는 얼굴로 큰아들을 맞아준다. 어디에서도 먹을 수 없는 엄마표 페루 음식을 먹고, 처음 음악을 시작하게 해준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즉석 팬 사인회도 진행한다. 한편 중학교 3학년이 되어 진로 고민이 시작된 동생 사무엘 군을 위해 형 이산과 어머니는 보호자로 학원을 찾는다. 그곳에서 동생은 형처럼 음악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다.

부산에서 꿈 같은 시간을 보내고 다시 서울로 돌아온 이산을 기다리는 것은 이사였다. 수원 고시원에서 시작한 짠 내 나던 자취생활은 끝났다. 오디션에 우승하며 소속사가 생겼고 번듯한 숙소도 새로 생겼다.

이사한 새집을 어머니에게 영상통화로 보여주고 조용히 음악을 듣던 이산은 참았던 감정이 북받쳐 흐느끼고 만다. 일찍 어른이 되어야 했기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왔지만, 힘든 가정 형편 속에서도 가수라는 꿈을 위해 악착같이 버텨온 지난 시간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대학 친구들과 함께 준비해 올리는 공연 무대도 잘 마치고, 신인가수로서 대선배의 콘서트 무대에도 오른다. 라디오 생방송에서 가사를 잊어버리는 아찔한 실수도 하지만, 기죽지 않고 맹연습에 들어간다.

드디어 오디션 우승자들이 함께 올리는 공연이 다가오고 동생 사무엘도 부산에서 올라와 무대 위 형의 멋진 모습에 응원을 보낸다.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음악으로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써 내려가고 싶다는 이산. 치열한 노력 끝에 날개를 활짝 편 이산의 꿈을 향한 노래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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