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붉은 도끼[56]]7부. 유리(4) - 글 : 김태환

  • 2024.08.02 00:10
  • 5시간전
  • 경상일보

나는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이렇게 한 이불 밑에 누워 있는 것으로도 세상 모두를 얻은 것만큼 행복했다.

에리코는 재차 다짐을 받으려 재촉했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에리코의 손을 지그시 힘주어 잡았다. 그 첫날 밤 무언의 약속은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졌다. 둘의 대화는 밤낮 없이 이어졌고 손을 잡거나 가볍게 끌어안는 스킨십은 멈추지 않았다. 우리는 누가 보아도 부러울 것 없는 잉꼬부부였다. 두 사람의 변화를 제일 반긴 것은 유리였다.

유리는 화가로서의 길을 접고 대곡건업의 인테리어팀에 합류했다. 유리의 남편 요시노리도 처음에는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접고 대곡건업에서 일을 배워 나중에는 중요한 자리를 꿰차고 앉았다. 나는 나이가 들어도 걱정거리가 없었다. 나는 전적으로 유리와 요시노리의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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