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속으로> 사람과 바람이 머무는 곳에서 만난 K-문화 ‘키르기스스탄’

  • 2024.10.04 10:52
  • 4시간전
  • KBS

사람과 바람이 머무는 곳에서 만난 K-문화 ‘키르기스스탄’. 다가오는 10월 5일 세계 한인의 날을 맞아 KBS1 ‘걸어서 세계속으로’가 키르기스스탄으로 떠난다. 그 속에서 만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향한 열기를 소개한다. 

키르기스스탄의 수도이자 중심지인 비슈케크에서 케이팝에 푹 빠진 학생들을 만난다. 유창한 한국어와 가창력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소녀들. 공연이 끝난 후 한국어 수업을 위해 학교로 가는 학생들을 따라가 본 다.

2013년 개원해 올해로 11주년을 맞는 비슈케크 세종학당은 현재까지 7천여 명의 현지 수강생을 배출하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지 학생들의 한국어 수업을 책임지고 있는 베김아이 교원은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후 현지 교원이 된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세종학당이 있는 아라바예바 국립대학 한국어학과와 비슈케크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웠다. 이후 한국 정부 초청 장학 프로그램(GKS)을 통해 한국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키르기스스탄으로 돌아와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꿈 많고 열정 가득한 학생들의 유쾌한 한국어 수업 현장을 소개한다.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물이 푸른 초원을 적시는 바르스콘은 최초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휴양한 곳이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만년설이 안내하는 길을 걷다 보면 이곳이 천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키르기스스탄에는 푸른 초원만 있는 게 아니다. 수많은 시간 바람이 드나들며 사암을 깎아 만든 스카즈카 협곡은 키르기스스탄의 그랜드 캐니언이라고 불린다. 누구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키르기스스탄의 경이로운 풍경을 눈과 마음에 담아본다.

평화로운 푸른 초원 속에는 부지런한 유목민들의 삶이 녹아 있다. 계절을 따라 양과 말을 이끌고 이동하는 유목민들의 삶은 고달파 보이지만 여유롭다. 늦지 않게 양의 털을 깎고 닳아 버린 말발굽의 편자를 가는 일, 장소를 옮길 때마다 집을 지어야 하는 수고도 척박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유목민들의 숙명이다. 지나가는 이를 위해 따뜻한 차와 식사를 내어주며 환대하는 유목민의 집으로 안내한다. 

국토의 93%가 산으로 이루어진 키르기스스탄에는 높은 산이 많다. 지역을 이동하려면 아찔한 고갯길을 넘어야 하는데 그 옛날 실크로드를 오가던 상인들 역시 목숨을 걸어야 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알려진 도시 타쉬라밧에는 상인들의 쉼터였던 숙소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해발 3천 미터가 넘는 고지대에 있어 사람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곳이라 그 옛날 상인들에게는 좋은 쉼터가 되었다. 건축의 지혜가 담긴 유적지 카라반 사라이를 소개한다.

문화적으로 다양함이 공존하는 도시 카라콜 중심지에는 눈에 띄는 건축물이 있다. 중국식 이슬람교 사원인 둥간 모스크와 나무로 만든 궁전 같은 삼위일체 성당이다. 두 유적지는 언제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카라콜에는 러시아의 탐험가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를 기리는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가 수집한 수많은 자료를 통해 잠시나마 과거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역사와 자연, 다양한 매력으로 가득한 키르기스스탄으로 떠나본다.

  •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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