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러-우 전쟁 3년, 전쟁 당사자 유럽·우크라이나 제외한 미-러 협상 중?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장관급 종전 협상이 열렸다. 12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로 종전 협상에 대하여 이야기했다고 밝힌 지 불과 6일 만이다. 하지만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협상에서 배제되며 패싱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가 빠진 미‧러 장관급 종전 협상에서는 전쟁 종식을 위해 두 나라가 별도로 고위급 협상팀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뿐만 아니라 유럽 연합이 러시아에 부과했던 경제 제재 해제 가능성까지 시사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협상팀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패싱하고 종전 논의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SNS에 젤렌스키에 대해 ‘적당히 성공한 코미디언’, ‘독재자’라 남기며 비난을 이어갔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이에 대응하며 정면충돌 양상을 보여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 참여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오랫동안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지원을 이어온 유럽 국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지난 17일과 19일, 두 차례의 긴급 정상회담을 열어 종전 협상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영국의 스타머 총리는 다음 주 중 워싱턴 D.C.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 협상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의 속셈은 과연 무엇일까? 이번 에서는 최근 급물살을 탄 러-우 전쟁 종전 협상에서의 우크라이나와 유럽 패싱 우려 상황에 대해 들여다보고 이것이 전 세계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분석해 본다.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직면했다. 얼마 전 불거진 밀레이 대통령의 ‘코인 사기 사건 가담 의혹’이 그 원인이다.

사건은 지난 14일, 밀레이 대통령이 SNS에 게시한 글에서 시작되었다. 밀레이 대통령은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아르헨티나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라며 밈코인 ‘리브라’를 소개했고, 구매 방법까지 안내했다. 밈코인은 SNS의 밈에서 영감을 받은 가상자산으로, 대표적인 예로 도지코인(DOGE)이 있다. 밈코인의 특징은 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인기를 얻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다. ‘리브라’의 시세 역시 밀레이 대통령의 게시글 이후 약 3000% 폭등했다.

하지만 불과 5시간 만에 시세는 최고가 대비 약 94% 폭락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7만여 명이 손해를 보고 피해액은 2억 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에 대한 소송이 아르헨티나 사법부에만 100건 이상 접수됐고, 심지어 미국 법원에도 일부 접수되었다고 전해졌다. 파장이 커지자 밀레이 대통령은 게시글을 삭제하고 “해당 프로젝트와 연관이 없다”며 해명했지만, 여전히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현재 피해입은 투자자들과 야당은 밀레이 대통령에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및 탄핵을 촉구 중인 상황이다.

이번 에서는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밈코인 ‘리브라’ 사기 사건 가담 의혹에 대한 현 상황을 짚어보고 아르헨티나 현지 반응을 생생하게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