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20년전 만성질환을 앓게 되면서 소통 불가능성을 체감하게 됐다. 그가 대화의 폭력성, 소통 불가능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소통을 갈망하고 자기 삶을 끊임없이 해명해야 하는 건 대체로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언어 속에 존재하지만, 존재하는 언어는 강자의 것이며, 지배의 언어로는 지배를 넘어설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언어의 길을 내야 한다는 것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전제들이다. 그가 이처럼 '소통 불가능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 목적이다. 저자가 '소통 불가능성'을 강조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시대의 변화도 한몫을 한다. 악의와 혐오가 또 하나의 의견이나 입장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지는 탈진실의 시대이기 때문에 저자는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근간으로 여겨지던 개념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저자는 '표현의 자유'보다 자신의 말의 무게를 감당하는 '표현의 책임'이 더 강조되는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말에 대한 저자의 통찰은 우리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요구한다. 저자는 투표라는 다수결의 원칙은 민주주의를 작동시키는 기술적 수단일 뿐 민주주의 그 자체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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