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2회를 맞은 SDF는 '대체지능시대, 생각 주권을 묻다'를 주제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작과 판단, 의사결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 인간이 지켜야 할 가치와 사회적 선택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양윤석 SBS 대표이사 사장은 개막사에서 AI가 인간의 삶과 경제를 재편하는 속도와 규모에 주목하며, AI 시대 인간의 판단과 통제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양 사장은 "인간보다 빠르게 판단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AI는 이제 인간의 '생각'도 맡아 주겠다고 나섰다"며 "인간의 가치에 인공지능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에 맞춰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양 사장은 또 "수천 년 전 문자의 발명은 인간을 망각하게 하기보다 더 멀리 생각하게 만들었다"면서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인간은 판단하고 결정하고 공감하고 더 멀리 내다보는 능력을 과연 지켜낼 수 있을까"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철학·AI 연구자인 필립 코랄루스 교수는 AI가 인간의 판단과 선택을 대신하면서 자율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랄루스 교수는 "AI 시스템이 여러분의 판단을 자신의 판단으로 대체한다면, 어떤 의미에서는 여러분 자신을 일부 대체하는 셈"이라며 AI가 인간의 판단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I가 이용자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요인을 파악하는 능력은 인간을 조종하는 데 악용될 위험도 있다며, 이용자가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충분한 주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인 박준은 기억과 장소, 인간의 경험을 중심으로 AI 시대에도 인간 고유의 감각과 언어가 갖는 의미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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