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풍요와 사람의 정을 담은 한 냄비, 거친 야전의 쇠모자(투구)에서 시작해 가장 화려한 만찬이 되기까지. 전쟁터에서 군사들이 전립을 이용해 음식을 끓여 먹던 투박한 야전의 식탁에서 출발해, 궁중 수라상에 오르기까지 전골은 오랜 세월 우리 곁을 지켜왔다. 탕이나 국은 완성된 음식이라면, 전골은 먹는 동안 재료의 맛이 더해지며 완성되는 독특함이 돋보이는 음식이다. 옛 기록에 따르면 군사들이 쇠모자(투구)를 벗어 음식을 끓여 먹던 것에서 유래한 전골은 서민의 식탁을 거쳐 궁중 수라상까지 올랐던 파란만장한 우리 고유의 조리 도구다. 굽고 끓이는 동안 재료의 맛이 하나둘 모여 더욱 깊어지는 것이 전골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이 전골의 진짜 비법은 바로 천연 감칠맛을 품은 '미역귀 우린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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