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의 마리스트 가톨릭 고교 미식축구팀은 라이벌 코티지 그로브 고교와의 경기에서 63대0의 대승을 거뒀다. 학교 운동부 총감독은 그 경기가 학교의 사명(mission)을 반영하지 않았고 상대팀을 대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교장은 그래서 상대방에 대한 존중, 스포츠맨십 등 학교가 쫓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감독 교체가 필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상대 팀은 선수들 부상으로 인해 단 16명의 선수만 출전해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마리스트 고교 팀은 전반전 이미 크게 앞서는 상황에서도 공격권을 계속 확보하기 위해 온사이드킥을 두 차례나 감행하며 득점에만 몰두했다. 일본의 중고교 학생들의 방과 후 활동을 '부카츠(부활동, 部活動)'라 하는데 음악, 미술 등 문화부 보다는 운동부 활동이 압도적이다. 일본 학생 3분의 2 정도가 야구, 축구, 육상, 유도 등 운동부 활동을 하며 학창 시절을 보낸다. 그렇다면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이들 중 졸업 후 운동을 직업으로 선택한, 또는 선택할 학생은 몇 명이나 될까. 일본의 고교 야구팀, 축구팀은 각각 4천여 개, 농구팀, 배구팀은 (남녀 포함) 각각 7천여 개인 반면 우리는 고교 축구팀 190여 개, 야구팀 100여 개이고 농구, 배구는 50개가 채 안 된다. 대한체육회가 교육적, 사회적 기능으로서의 체육은 도외시한 채 메달 획득의 도구로서의 엘리트 체육만 쫓는다면 그건 자멸의 길이 될 것이다. 스포츠의 저변을 넓히고 많은 학생들에게 스포츠의 기회를 제공하기보다 메달 타령만 하는 대한체육회는 스포츠를 버리고 메달을 선택한 것이다. 협회가 스포츠와 선수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데 선수가 메달을 위해, 협회를 위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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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대 0으로 승리한 감독을 해고? '메달=병역면제 도구'인 한국은 모르는 스포츠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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