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얼핏 닮은 외계 혹성에서 원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아바타로 정신을 옮겨 심는다는 설정도 한몫 했지만, 커다란 스크린 위에 3D 입체 이미지로 신세계를 목도하는 순간은 가히 뤼미에르 형제의 "열차의 도착"(1985)이 주는 충격과 비견되었다. 이후 2010년 '아바타'의 후속편이 제작될 것임을 공식 발표한 이후, 영화 팬들은 이후 작품들이 어떤 새로운 이미지 충격으로 관객을 이끌 것인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남성 영웅 서사는 모든 모험 서사의 근간을 이루는 서사 원형이기에 관습적으로 익숙하게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화려한 그래픽 이미지를 수용하는데 가장 적절한 서사적 배려였다. 하지만 "아바타: 물의 길"은 이미 시선이 높아진 관객의 눈 앞에 더 이상 새로운 신세계 이미지가 아니었다. 그녀는 직접 별에 사는 모든 생명과 기억을 연결하는 존재로 의식과 기억을 축적하는 살아있는 네트워크다. 지구를 탐구하는 것이 자원을 착취하기 위함이 아닌 가이아와 만나기 위한 과정이었던 것처럼, 그가 만든 "아바타" 시리즈는 대중에게 자신이 경험한 대자연의 위대함을 직접 경험시킨다. 만약 그렇다면 우린 잠시 서사를 정지 시키면서까지 감독이 관객들에게 경험케 하려 했던 이미지의 본질을 놓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가 성장하고 교육받은 지구인들이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판도라 행성을 지배하려는 것처럼 제이크의 길은 목표지향적 욕망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반면 에이와를 섬기는 나비족에게 길은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과정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경험들이다. 평화를 존중하는 판도라 행성의 모든 생명들 또한 폭력을 피하는 것이 에이와를 향한 길이라 믿으며 이를 운명처럼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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