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의 제주는 돋아나는 풀이 대지 곳곳을 연둣빛으로 물들이고 바다는 청명한 쪽빛으로 반짝인다. 살랑이는 따스한 바람이 온몸에 생기를 불어넣는 제주. 계절마다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품고 있지만, 특히 봄철이면 가장 찬란한 풍경이 펼쳐진다. 녹음과 바다가 어우러진 봄날의 제주로 오름 사진작가 최경진 씨가 떠난다.
처음 향한 곳은 광치기해변. 썰물 때면 바닷물 아래 숨겨져 있던 굴곡진 바위가 모습을 드러내며 어디서도 보기 힘든 장관을 펼친다. 이끼가 무성한 너럭바위를 따라 걷다 보니 마치 푸른 초원에 온 듯 싱그러움이 밀려온다. 광치기해변은 성산일출봉을 감상하기에도 제격인 곳. 바다 건너편 거대한 성산일출봉을 정면에서 마주할 수 있어 그 압도적인 풍경을 보기 위해 많은 방문객이 이곳을 찾는다. 해변 길을 따라 걸으며 다음 목적지인 성산일출봉을 두 눈에 가득 담는다.
해변 길 끝자락에 이어진 성산일출봉. 이제 그 정상으로 향한다. 성산일출봉은 용암이 바닷속에서 분출하며 탄생한 수성화산체로, 독특한 형성 과정만큼이나 생김새도 특별하다. 용암이 굳어져 만들어진 기암괴석들이 성곽처럼 분화구 언저리를 둘러싸고, 그 중심으로 오목한 접시형 분화구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초입부터 가파른 경사길을 약 30분 정도 올라 정상에 닿는다. 짧은 산행이지만 정상에서 펼쳐지는 전망은 어느 높은 산에 뒤지지 않는데, 연둣빛으로 물든 분화구와 그 너머의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다른 한쪽으로는 제주 시내가 펼쳐지고,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저 멀리 우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하며 제주의 봄을 만끽한다.
제주의 바다를 즐기고 이제 제주의 숲으로 떠난다. 제주의 자연생태가 잘 보존된 사려니숲. 숲속에 들어서자 강한 햇살을 막아주는 나무 그늘 덕분에 공기마저 시원해지고,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 숲 전체에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빽빽한 삼나무 사이를 걸으며 피톤치드를 가득 들이마시고, 제주의 원시림을 간직한 숲속으로 더 깊이 들어간다.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과 새들의 지저귐, 작은 풀벌레 소리. 자연의 소리 가득한 조용한 길을 아무 걱정 없이 걷다 보니 마음까지 차분해진다.
이제 마지막 목적지인 큰노꼬메오름으로 향한다. 뛰어난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이곳은 근처의 족은노꼬메오름과 궷물오름을 잇는 탐방로 덕분에 관광객은 물론 도민에게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경계용 돌담인 잣성을 따라 걷다 보면 가파른 계단길이 나타난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를 즈음, 드디어 정상이 보인다. 힘든 산행을 보상이라도 하듯 장쾌하게 펼쳐지는 전망대 풍경. 용암이 흘러내리며 형성된 말발굽 모양의 분화구를 바라보며 제주 탄생의 순간을 상상해본다. 이어 바리메오름, 금오름 등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오름을 바라보니 화산섬 제주가 과연 오름의 왕국임이 실감 난다. 제주의 독특한 지형과 푸르른 자연이 전하는 봄의 생동감을 과 함께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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