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가는 데 실 가고, 바람 가는데 구름 가듯 일도 사랑도 언제나 함께하는 영혼의 단짝이 있다. 경기도 김포시에 살고 있는 양문희(40) 씨와 이브라힘 코나테(40)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8살 어린 나이부터 오로지 춤, 한길만 걸어온 문희 씨. 발레로 시작해 한국 무용을 거쳐 현대 무용까지, 장르 불문 춤이란 춤은 다 섭렵하던 중 우연히 접한 아프리카 춤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홀로 서아프리카 유학길에 올랐고 그렇게 문희 씨는 국내에선 독보적인 서아프리카 전통춤을 추는 댄서가 됐다.
그런 문희 씨의 곁을 지키는 남편 이베(이브라힘의 애칭) 씨.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젬베 연주자 이베 씨는 고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오랜 기간 활동했을 만큼 아프리카 음악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 영화처럼 공항에서 우연히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은 쌍둥이 딸 사랑(4)이와 미예(4)를 낳고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낯선 아프리카 춤과 음악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녹록하진 않지만, “괜찮아, 모든 것은 때가 있어”라는 말로 서로를 격려하며 힘을 내는 문희 씨와 이베 씨. 아프리카의 태양처럼 뜨거운 그들의 삶으로 들어가 본다.
오늘은 천안, 내일은 정선, 방방곡곡 불러주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남편 이베 씨의 젬베 소리에 맞춰 열정적인 춤을 선보이는 문희 씨. 대학교 때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갔다가 그곳에서 처음으로 ‘아프로 컨템포러리’라는 장르의 춤을 접하면서 자유로우면서도 열정적인 아프리카 춤의 매력에 빠지고 만 문희 씨. 전통 아프리카 춤은 어떤 걸까 하는 궁금증에 서아프리카로 유학을 떠났고 그렇게 국내 1호 서아프리카 전통춤을 추는 댄서가 되었다.
하지만 낯설기만 한 서아프리카 춤을 찾는 곳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 문희 씨는 ‘포니케’라는 서아프리카 댄스 공연팀을 직접 만들어 무대에 서고 제자들을 길러내며 대중들에게 서아프리카 춤을 알려가고 있다.
문희 씨와 이베 씨의 영화 같은 인연은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각자 공연 일정으로 코트디부아르에 방문했다가 우연히 공항에서 만나게 됐다. 젬베 연주자인 이베 씨는 당시 고국 코트디부아르는 물론, 유럽과 일본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던 섭외 1순위 젬베 스타였다. 문희 씨에게 첫눈에 반한 이베 씨의 적극적인 구애로 교제가 시작됐고 1년 반의 열애 끝에 결국 결혼에 성공했다.
일본에서 3개의 밴드를 하며 모델로 활동했을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던 이베 씨는 오로지 문희 씨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한국행을 택한 소문난 사랑꾼. 사랑의 결실로 귀여운 쌍둥이 딸 사랑(4)이와 미예(4)도 낳았다. 문희 씨가 만든 ‘포니케’ 팀의 음악 감독으로 함께 무대에 서면서 밴드 ‘떼게레’의 리더를 겸하고 있는 이베 씨.
예전만큼 음악 생활을 하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문희 씨와 함께하는 무대,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삶이 이베 씨는 행복하다. 붙어 있어야 백 점이라는 두 사람은 말 그대로 천생연분이다.
여름이 다가오면 문희 씨와 이베 씨는 바빠진다. 서아프리카 춤과 음악은 여름이 성수기라 기다리던 공연 시즌이 시작된다. 평일은 연습실에서 보내고 주말엔 무대에 선다. 섭외가 들어오면 전국 어디든 찾아가야 하니 아이들을 맡기기 위해 늘 어머니 신세를 질 수밖에 없다.
문희 씨가 무작정 아프리카로 춤을 배우러 가겠다고 했을 때도, 이베 씨와 결혼을 하겠다고 했을 때도, 부모님은 반대하지 않았다. 무엇을 하든 잘 해낼 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문희 씨의 선택을 늘 지지해주었다. 지금은 딸 문희 씨보다 사위 이베 씨를 더 반기고 아낀다. 강화도에서 농사를 짓고 계신 부모님을 돕기 위해 종종 가서 일손을 돕는 이베 씨. 음악 하랴, 농사 도우랴, 귀화 준비하랴 이베 씨의 하루가 짧다.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은 것도 고민이고, 고정적이지 않은 수입도 고민이고. 고민하자면 끝이 없지만, 특유의 긍정성으로 헤쳐 나가는 문희 씨와 이베 씨. 함께 춤추고 연주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두 사람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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