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도심을 지키는 명산...숨은벽능선 – 북한산국립공원

  • 2025.07.04 15:06
  • 9시간전
  • KBS

북한산국립공원은 서울특별시와 경기 북부 여러 지역에 걸쳐있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도심형 국립공원이다. 서울의 북쪽에 자리한 큰 산이어서 북한산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대표 봉우리인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가 삼각형을 이루고 있어 예로부터 삼각산으로도 불려 왔다. 수많은 화강암 봉우리를 품은 북한산은 암벽 등반 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진 명소이기도 하다. 도심을 지키는 명산, 우리나라 15번째 국립공원 북한산으로 산악 사진가 이상은 씨와 에스토니아 출신 인플루언서 마리엘 씨가 떠난다.

산행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밤골공원지킴터에서 시작한다. 싱그러운 녹음을 감상하며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니 몸도 마음도 한층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오르는 길목에서 만나는 작고 예쁜 야생화들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북한산에서 가장 험한 코스 중 하나로 손꼽히는 숨은벽능선에 진입하자, 경사가 가팔라진다. 숨은벽은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에 숨어 있는 암벽이라 하여 붙은 이름으로, 북한산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비경으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손을 써서 기어올라야 하는 바위 앞에서 일행은 서로를 도우며 나아간다.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끌어주며 바위를 오른다. 세찬 바람을 뚫고 마당바위 위에 올라서자, 움푹 팬 모양이 마치 해골처럼 보이는 해골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자연이 빚어낸 형상이 참으로 신묘하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드러나는 북한산의 웅장한 산세. 대부분이 평지인 에스토니아에서 살아온 마리엘에게는, 도시 한복판에 우뚝 솟은 북한산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칼날처럼 뾰족한 숨은벽능선을 따라 산행을 이어간다. 능선 바로 옆은 아찔한 낭떠러지로, 눈부신 풍경에 감탄하며 짜릿한 전율을 느낀다. 난간을 꼭 잡고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긴다. 등산객들 사이에서 '좁은문'이라 불리는 지점에 다다른다. 기대감을 품고 좁은문을 통과하자 탁 트인 전망이 눈앞에 펼쳐진다. 서울 시내의 고층 건물과 아파트들이 마치 장난감처럼 보인다. 거친 바윗길을 뛰어넘고 기어오르느라 지치지만, 정상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에 다시 힘이 난다.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대 정상에 가까워지자, 눈높이에 구름이 있는 신비로운 광경이 펼쳐진다. 흰 구름이 머무는 곳을 뜻한다는 백운대라는 이름과 어울리는 풍경. 정상 부근에는 한국인 등산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아 북한산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백운대 정상(836.5m)에서 북한산 자락에 안긴 도시의 모습을 한눈에 담는다. 고된 여정 끝에 주어지는 선물 같은 풍경이다. 도심 속에서 짜릿한 도전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북한산국립공원으로 과 함께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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