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불법 마약 ‘쿠시’로 고통받는 아프리카...‘국가비상사태’ 선포한 시에라리온 취재

  • 2025.07.04 14:09
  • 10시간전
  • KBS

중남미 지역이 좀비마약 ‘펜타닐’로 골치를 앓고 있다면 아프리카는 불법 합성마약 ‘쿠시’로 고통받고 있다. ‘쿠시’는 중독성이 펜타닐의 25배나 되는 강력하고 위험한 마약이다. 심지어 ‘쿠시’를 제조하는데 사람의 뼈까지 쓰는 것으로 알려져 ‘인골 마약’으로 악명이 높다. ‘쿠시’ 복용자들은 위궤양, 폐 감염, 호흡 곤란은 물론 심각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른다.

특히, 서부 아프리카에 있는 시에라리온은 2020년 이후 이런 약물 중독으로 입원한 환자의 수가 4,000% 증가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결국 작년 4월, 시에라리온대통령은 국가가 실존적 위협에 처했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현재 시에라리온의 상황은 어떨까?

시에라리온은 마약·약물 남용에 대한 국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치료센터를 설치하겠다고 공표했다. 그러나 현재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의 공식 치료센터는 2개뿐이다. 국가 공식 재활 프로그램을 거친 사람은 3백 명에 불과하고 여전히 2천 명 이상의 약물 중독 환자들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채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KBS글로벌통신원은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 길거리의 한 골목에서 약물 중독자들을 치료하는 한 의사를 만났다. 그는 길거리 골목에 앉아 있는 환자들을 가리키며 “이곳 상황은 끔찍하다.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환경이다. 정부가 이들을 도우기를 간절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부족한 치료 시스템으로 공식 치료 센터 대신 비공식 치료센터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최근 비공식 치료센터에 대한 인권침해 문제가 제기되었다. 환자들을 쇠사슬에 묶어 도망갈 수 없도록 가두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약물과 주술을 이용해 치료한다는 것이다.

중독성 강한 불법 마약 ‘쿠시’로 고통받는 시에라리온의 현재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에도 여전히 부실한 치료 시스템 문제를 살펴본다.

지난 1일, 패통탄 태국 총리의 직무가 정지되었다. 총리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은 지난 3월 30.9%를 기록한 이후 9.2%로 폭락했고 6월 29일 방콕 전승기념탑 앞에는 수많은 군중이 모여 패통탄 총리의 퇴진을 촉구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월 15일, 패통탄 총리의 통화 내용의 유출이었다. 이 통화에서 패통탄 총리는 상대를 “삼촌”이라고 불렀고, 태국군 제2사령관을 언급하며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부정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리고 상대를 향해 “원하는 것은 다 들어드릴게요. 말씀만 하세요”라는 말을 남겼다. 태국 국민들을 분노하게 한 패통탄 총리의 전화 상대는 다름아닌 캄보디아의 전 총리이자 현 상원의장인 훈센이었다.

캄보디아와 태국은 영토 분쟁으로 오랜 시간 갈등을 겪어왔다. 심지어 지난 5월에는 국경에서 태국군과 캄보디아군 사이 소규모 교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캄보디아는 TV에서 태국 콘텐츠 방영을 중단했고 태국산 과일과 채소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렇게 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패통탄 총리와 훈센 의장의 통화 내용이 유출된 것이다.

패통탄 총리는 태국 역사상 최연소 총리로 취임한 지 10개월 만에 국민들에게 “국가와 군의 자존심을 팔아먹었다”는 비난을 받으며 탄핵 위기에 몰리게 되었다. 태국과 캄보디아의 오랜 국경 분쟁 상황 속에서 불거진 패통탄 총리 통화 내용 유출 사건이 양국 관계와 아세안 정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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