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한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복교(94) 씨가 인형들과 자기만의 세상에 푹 빠져 있다. 인형 하나하나에 애정을 담아 이름을 지어준 딸 금례(53) 씨. 매번 돌아서면 모든 걸 잊는 엄마지만, 금례 씨는 매일이 처음인 양 엄마와 놀아준다.
치매 엄마를 모신다고 우울하고 힘들 거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금례 씨는 언제나 긍정과 명랑을 잃지 않는다. 그 배경엔 든든히 뒤를 지켜봐 주는 가족들이 있다. 집안일과 간병에 지친 금례 씨에게 남편 형원(55) 씨는 숨 돌릴 공간으로 덥석 카페를 차려줬고 옆집 사는 딸 민희(30) 씨는 서툴지만, 할머니가 좋아하는 요리를 해서 갖다준다.
금례 씨는 어렸을 때 엄마와 보낸 기억이 거의 없다. 7남매 거둬 먹이기 위해 매일 일을 나가야 했던 복교 씨는 갓난쟁이 금례 씨를 두고도 밭으로 나가야 했던 억척 엄마였다. 평생 일만 하다 거죽만 남아있는데 영혼까지 아기가 되어버린 엄마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파 종종 울컥하곤 한다.
복교 씨가 아무리 떼를 쓰고 화를 내도 갑갑한 마음은 잠시, 젊어서 고생한 엄마를 생각하면 더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다.
손재주가 좋아 젊어서부터 미용 일을 꾸준히 해 온 금례 씨. 엄마의 머리를 잘라주고, 네일아트도 하고, 기타 연주도 해준다. 복교 씨가 좋아하던 노래, 김연자의 ‘기타부기’. 이 노래를 부를 때면 엄마는 치매 이전으로 돌아간 것만 같다.
금례 씨의 작은 바람은 거동 못 하는 엄마와의 외출. 고향집을 방문해 영상을 찍어 엄마의 옛 추억을 살려준다. 17년에 이은 금례 씨의 효행을 인정받은 걸까, 금례 씨는 군산 시민의 날 효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복교 씨의 저물어가는 인생을 그 어느 때보다 밝게 빛나도록 해주는 금례 씨.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모녀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마지막 여정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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