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성, 1991년생으로 35세다. 세간에 알려진 이력은 두 가지다.
언론에 노출될 때마다 그는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렸다. 국립법무병원(공주치료감호소)에서 2년 6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지난해 10월 만기 출소했다.
주성 씨가 을 통해 세상에 얼굴과 이름을 처음 공개했다. "이렇게 드러내놓고 살면 일부러라도 마약을 더 안 하게 되지 않을까. 마약에서 해방되고 싶다"는 게 동기였다.
주성 씨의 고백은 충격적이었다. 중학교 3학년(15살) 때 처음 접한 대마부터 필로폰·코카인·엑스터시·펜타닐에 이르기까지, 그는 마약이 지배하는 환각 속에서 젊은 날의 절반을 탕진했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던 아들을 살리기 위해 부모는 도리가 없었다. 아들을 경찰에 신고해 세상과 격리했다.
출소 직후 주성 씨는 제주도의 한 자활 공동체로 향했다. 이제는 스스로의 힘으로 지옥 같은 중독의 터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다만 마약에 대한 갈망과 유혹은 여전하다. 그의 '단약(斷藥) 도전기'에 동행했다.
인구 10만 명당 마약사범이 20명 이하일 때 '마약 청정국'이라 부른다. 대한민국은 2015년(23.1명) 청정국 지위를 잃었고, 지난해 말 이 비율은 45.3명까지 치솟았다. '마약과의 전쟁'을 이끌었던 전 대검찰청 전 마약과장은 "승리하기 어려운 전쟁"이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마약사범의 평균 재범률은 50.3%나 된다. 같은 기간 절도(23.3%), 폭력(11.8%), 성폭력(5.7%)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취재진이 만난 전 마약 판매상은 한술 더 떴다. "전쟁하면 괴로워도 마약값이 올라 오히려 더 좋다"고 했다. 마약사범의 재발은 상수(常數)에 가깝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마약 중독을 치료가 필요한 '뇌 질환'이라 말한다. 개인의 의지만으로 중단하기 어려운 '질병'의 속성을 가진 만큼 처벌·단속과 함께 치료와 재활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약과의 전쟁'에서 패한 미국과 일본 등은 이미 중독 치료·재활로 방향을 틀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법무부 산하 국립법무병원 등 그나마 마련된 중독 치료 인프라는 유명무실하다. 민간 중독자 자활센터 역시 그 숫자가 충분하지 않을뿐더러 정부 지원이나 관리는 전혀 없다.
은 마약 재범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국내·외 재활 인프라 등에 대해 알아봤다.
‘약을 끊는다는 것에 관하여’는 오늘(3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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