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가·무·낙·도’의 풍류를 찾아서...10년 차 '러닝 부부', 활기 넘치는 봄맞이 도명산 산행!

  • 2026.04.17 14:16
  • 1시간전
  • KBS

30여 개의 산줄기가 빼곡하게 자리한 충청북도 괴산. 예부터 이곳의 산과 계곡은 신선의 정원에 비유될 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해 왔다. 굽이치는 화양천을 따라 맑은 물이 흐르고, 우뚝 솟은 기암절벽과 울창한 수목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이루는 화양구곡. 그 위로 우뚝 선 도명산은 '도사가 도를 깨달은 산'이라는 뜻을 지닌 곳으로, 수려한 경관 덕분에 많은 등산객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산이다. 기암괴석과 울창한 노송이 빚어내는 빼어난 산세 속에서 속리산국립공원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도명산으로, 송찬석, 최희수 씨 부부가 함께 길을 나선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먼저 성불산자연휴양림을 찾는다. 산수유와 홍매화가 봄소식을 전하는 이곳에는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미선나무도 꽃을 피웠다.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라는 꽃말을 가진 미선나무 앞에 서니 이번 봄만큼은 기쁜 일만 가득할 것 같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화양구곡. 겨울잠에서 깨어난 맑은 물이 힘차게 흐르고 주변의 자연도 서서히 봄빛으로 물든다. 그 싱그러운 기운 속에서 두 사람은 구곡을 힘차게 달린다. 10여 년 전부터 산행과 러닝을 함께 즐겨온 부부는 자연 속에서 걷고 숨 쉬는 일이 일상 깊숙이 스며든 인생의 후반기를 향해가고 있다.

화양구곡 중 제8곡 학소대를 들머리로 도명산 산행을 시작한다. 우리나라 여섯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한 도명산. 상쾌한 공기와 맑은 물소리를 따라 들어선 숲. 마른 낙엽 사이로 꽃봉오리를 틔우는 울괴불나무와 생강나무, 고개를 드는 야생화들 사이로 봄의 기운이 서서히 번져간다. 속리산국립공원의 가령산, 무영봉, 낙영산, 도명산을 잇는 종주 코스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산수에 파묻혀 노래하고 춤추듯 산행을 즐기며 도를 깨닫는 산’이라는 뜻의 ‘가·무·낙·도’. 그중 하나인 도명산의 맑은 정취를 가슴 가득 들이쉬며 올라선다.

높아지는 고도에 숨이 점점 가빠지기 시작한다.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산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산 중턱에 자리한 큰 바위들이 도명산의 매력을 더한다. 발길이 닿는 곳곳마다 시선을 압도하는 거대한 기암괴석들. 바위들을 지나 절벽 길 위로 올라서자 시야가 서서히 트이기 시작한다. 코끼리를 닮은 코끼리바위를 지나 서로를 격려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산행의 매력을 알게 된 데에는 남편의 역할이 컸다는 최희수 씨. 든든히 곁을 지키며 함께해 준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해본다.

기암괴석 사이를 지나, 높이 30미터 암벽에 음각으로 새겨진 마애불상군을 만난다. 스님들도 기도를 올리러 찾는 이곳 부처의 발아래에는 마르지도 넘치지도 않는 석간수가 솟아난다. 다리가 뻐근해지고 숨이 가빠오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마침내 정상에 닿는다.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정상에서 사계절 푸르며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소나무처럼 변치 않는 사랑을 다짐한다. 도시의 소음을 벗어나 자연의 소리 속에서 쉼을 얻는 부부. 앞으로 이어질 인생길을 향해 다시 걸어갈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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