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고통받는 콩고 난민들을 만나기 위해 배우 신현준과 아내 김경미가 부룬디 부후무자로 떠난다. 내전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은 난민들, 숯과 칼을 만들며 생계를 잇는 소년, 부모 없이 서로 의지하며 사는 남매를 만나 따스한 사랑을 전한다. 신현준은 “어린아이들이 꿈조차 못 꾼다는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아프리카의 심장’이라 불리는 부룬디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품고 있지만, 오랜 내전의 상처와 열악한 사회 기반 시설로 인해 많은 사람이 극심한 빈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이웃 나라 콩고의 격렬한 내전을 피해 온 수만 명의 난민이 동부 난민촌으로 몰려들면서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당장 머물 곳조차 없는 난민들과 부룬디 아이들은 부족한 식량과 식수, 열악한 위생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내일의 희망을 기다리고 있다.
작년 12월, 콩고 사우스키부에서 발생한 내전을 피해 수많은 난민이 부룬디 부수마 난민촌으로 향했다. 국경을 넘어 일주일 넘게 걸어 도착했지만, 난민촌은 이미 급증한 난민들을 수용할 공간조차 부족한 상황이었다. 제대로 된 거처는 물론 식수와 화장실 같은 기본적인 시설도 턱없이 부족해, 난민들은 매일 생존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공용 텐트에서 생활하는 메르시(10세). 피난길에 부모님을 잃고 이웃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부수마 난민촌에 정착했다. 하지만 난민 등록이 완료되지 않아 식량 배급조차 받지 못한다. 힘든 상황에서도 음식을 구하려 이웃을 찾아가 보지만, 같은 처지의 난민들에게 도움받기란 쉽지 않다. 오늘 먹을 음식조차 기약할 수 없는 메르시는 그래도 언젠가는 걱정 없이 잠들 수 있는 날이 오길 꿈꾼다.
2년 전 아빠를 잃고, 지난해에는 엄마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혼자가 된 비야토(12세). 홀로 생계를 책임지게 된 아이는 매일 아침 대장간으로 향한다. 칼을 만들기 위해 무거운 망치로 불에 달군 쇠를 수없이 내려쳐야 한다. 고된 작업으로 아이의 허벅지에는 깊은 화상 흉터가 남아 있다. 대장간 일을 마친 뒤에도 비야토의 하루는 끝나지 않는다. 인근 숲에서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큰 나무를 베어 숯을 만드는 비야토. 3~4일 동안 가마에 나무를 구워야 겨우 한 포대의 숯을 얻을 수 있다.
완성한 숯을 팔기 위해 맨발로 두 시간을 걸어 시장으로 향하는 비야토. 열심히 만든 숯이지만 품질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제값을 받지 못한다. 하루 종일 일한 대가로 손에 쥔 것은 수수 한 봉지뿐이다. 부모를 잃은 뒤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어 묵묵히 하루를 버텨내는 비야토에게도 생계 걱정 없이 아이답게 웃을 수 있는 내일이 찾아올까.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해 하나뿐인 여동생 벨라를 돌보는 13살 소년 엘리야. 엘리야는 동생의 끼니를 마련하기 위해 매일 거친 밭을 일구고, 장작을 패며 물을 길어 나른다. 끼니조차 마련하기 힘든 현실 속 엘리야의 유일한 바람은 동생을 학교에 보내는 것이다. 13살 아이가 감당하기엔 버거운 일이지만, 엘리야는 어린 동생을 위해 힘겨운 하루를 견뎌낸다.
변변한 장난감 하나 가져본 적 없지만, 엘리야는 남다른 손재주를 가진 아이다. 고무장갑과 비닐로 축구공을 뚝딱 만들어내는가 하면, 폐자재를 모아 직접 탈 수 있는 자전거까지 만든다. 언젠가는 세발자전거를 만들어 동생과 함께 타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는 엘리야. 동생의 미래를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소년, 엘리야의 내일에는 과연 어떤 희망이 기다리고 있을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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