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사랑 시즌 6> 도시의 그림자에 가려진 마다가스카르 아이들, 배우 정일우

  • 2026.07.16 14:10
  • 1시간전
  • KBS

배우 정일우가 극심한 빈곤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의 아이들을 만나러 떠난다. 그곳에서 부모 없이 길거리에서 생활하며 동생들을 돌보는 소년, 쓰레기 산에서 주운 쓰레기로 생계를 잇는 소녀, 아픈 엄마를 대신해 가장이 된 소년을 만나 밝은 희망을 전한다. 정일우는 “아이들에겐 정말 공포일 것 같아요. 공포, 무서움, 두려움…”이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인도양의 보석이라 불리는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소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바브나무와 독특한 생태계, 아름다운 자연으로 잘 알려졌지만, 많은 사람이 빈곤과 식량난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반복되는 사이클론과 가뭄은 삶의 터전을 무너뜨렸고, 생계를 잃은 사람들은 더욱 깊은 어려움에 내몰렸다. 메마른 땅은 더 이상 예전처럼 사람들을 먹여 살리지 못하고, 줄어든 일자리마저 치열한 경쟁의 대상이 됐다. 자연이 선물한 아름다움과는 달리, 마다가스카르에는 오늘도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나타나이나(11세)는 아버지를 잃고, 생계를 위해 먼 곳으로 떠난 엄마를 대신해 두 동생을 돌본다. 물을 나르고 심부름을 하며 번 돈으로 동생들과 하루를 버텨가고 있다. 나타나이나가 일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동생들이 보이지 않는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아이는 불안한 마음으로 거리 곳곳을 뛰어다니며 동생들을 찾아 헤맨다. 나타나이나는 “동생들이 배고프거나 춥지 않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지켜주고 싶어요”며 오늘도 소망한다.

밤이 되면 아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따뜻한 집이 아닌 차가운 거리다. 아이들에게 밤은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아니라, 잠들 곳을 찾아야 하는 시간이다. 오늘은 어디에서 밤을 보낼 수 있을지 잘 곳을 찾아다니다 겨우 몸을 누일 곳을 찾으면 아이들은 종이상자 하나에 의지한 채 잠을 청한다. 나타나이나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동생들이 안전하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평범한 하루다.

연이은 사이클론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판드리시나(8세) 가족은 폭우에 집이 무너지고 마을까지 물에 잠기면서 가족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다. 동생 타피타(2세)는 기생충 감염으로 배가 심하게 부어오른 상태다. 판드리시나 역시 오염된 환경 탓에 손에 염증이 생겨 가려움과 통증을 견디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판드리시나는 “엄마를 도와 먹을 음식을 구해야 해서 학교에 갈 수 없어요”라며 사정을 전한다.

판드리시나는 아버지를 잃은 뒤, 엄마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쓰레기 매립지에서 플라스틱을 줍기 시작했다. 끝없이 쌓인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것이 아이의 일상이 됐다. 하지만 어렵게 모은 플라스틱도 사 가는 사람이 없어 빈손으로 돌아가는 날이 더 많다. 하루를 꼬박 보내도 가족의 끼니를 해결하기조차 어려운 현실 속에서 판드리시나가 언젠가는 쓰레기 산 대신 학교로 향하는 평범한 일상이 찾아오기를 염원한다.

칠라비나(13세)는 어린 나이에 아빠를 잃은 뒤, 시력을 잃어가는 엄마를 도와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매일 동생과 함께 강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물고기를 잡으려면 그물을 강바닥에 펼친 뒤 재빨리 들어 올려야 하는데, 칠라비나는 이리저리 물고기를 모아 능숙하게 그물을 들어 올린다. 하지만 힘겹게 잡은 물고기를 팔아도 손에 쥐는 것은 쌀 조금이 전부다. 가족의 끼니를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칠라비나는 “가족이 굶지 않으려면 제가 더 열심히 일해야 해요”라고 말한다.

결국, 칠라비나는 다시 일을 찾아 나선다. 벽돌을 나르고 무거운 물을 끌어 올리는 고된 일을 하면서도, 칠라비나의 머릿속에는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엄마와 동생들뿐이다. 돈을 많이 벌어 엄마의 눈을 치료해 주고, 동생들이 더 이상 굶지 않는 것이 칠라비나의 가장 큰 소원이다. 어린 나이에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열세 살 소년. 칠라비나에게도 생계의 걱정 없이 가족과 평범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내일이 찾아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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