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분옥 시조시인의 시조 美學과 절제](29)일신이 살자하니-작자 미상

  • 2024.08.02 00:10
  • 7시간전
  • 경상일보

사람살이 무엇 하나 성가시지 않는 게 있을까만 여름날엔 물것들이 그것이다. 마당에 잠시라도 내려 서 있으면 눈에 뵈지도 않는 것들이 손에도 발에도 덤빈다. 여름은 더위도 더위지만 그야말로 물것들이 참 성가시게 한다. 모기도 파리도 그 외 이름도 알 수 없는 물것들이 사람을 괴롭힌다.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는 밀림에 사자의 천적은 모기떼라고 하지 않던가, 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생명을 영위하고 각종 병균을 옮기는 해충들이 그것이다.

지금이야 해충 박멸에 소독약들이 많으니 크게 걱정이야 없지만 필자가 어릴 때만 해도 흙속엔 기는 벌레, 해질녘엔 날벌레, 저녁엔 모기떼 천국이었다.

지금 이 사설시조에 날것, 기는 것들의 폐해를 열거했지만 사실 더 괴로운 것은 착취하는 탐관오리 무리들이 너무 많아서 고통을 견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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