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함을 깨닫는 인간만이 멍청하지 않다

  • 2024.10.12 14:00
  • 2시간전
  • 프레시안
▲Poor Woman Praying(1898) Isidre Nonell(Spanish, 1872-1911)

‘문학의 얼굴을 바꾼 작가’로 평가받는 레싱의 생애 마지막 작품인 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에밀리의 대화이다. 소설의 두 주인공 앨프리드와 에밀리는 가상 인물이 아니라 레싱의 부모로, 독특한 방식으로 부모의 이야기를 소설로 만들었다.

“앨프리드와 에밀리”에 나오는 이 대사는 이른바 자아 성찰의 순간을 포착한 것으로 무난하게 이해할 수 있다. 무지로 그동안 인식하지 못한 자신의 현재완료 허물을 돌아보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뜻한다. 다만 주인공 에밀리가 소설과 현실을 막론하고 특별히 멍청한 인물이라서 고통스럽게 멍청함을 깨달았다기보다 멍청한 걸 이제라도 알게 된 특출한 캐릭터라고 해석하는 게 맞다.

레싱의 이 문장은 화자가 우연히 여자일 뿐 이러한 깨달음은 성별을 초월한 경험이다. 여자를 인간으로 바꾸어 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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