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화) 오후 1시에 방영되는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에서는 엄마가 떠난 빈자리에서 가족의 버팀목이 돼주고 있는 맏딸, 정빈이의 일상이 펼쳐진다.
6년 전, 엄마가 집을 나간 이후 정빈이(15세)의 하루는 더없이 바빠졌다. 잠투정 부리는 동생들을 깨워 등교시키고 저녁이면 손수 요리해 밥상을 차리는 일까지, 친구들과의 시간을 마음껏 누리지 못해 힘들고 지칠 때도 많지만 정빈이가 이렇게 열심인 이유는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다.
삼 남매의 유일한 보호자인 아빠(54세)는 동이 트기도 전에 밭으로 향한다. 당뇨 합병증으로 눈은 갈수록 흐려지고 치아가 망가져 밥 한 숟갈 넘기기도 힘들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일손을 놓을 수 없다. 최근 당뇨 증세가 악화 돼 양발의 중지 발가락을 절단했던 할머니(76세)는 골다공증으로 큰 골절을 겪은 터라 이젠 서 있는 것조차 힘에 부친다.
바쁜 아빠 대신 편찮으신 할머니와 동생들을 살뜰히 보살피는 정빈이에게도 꿈이 하나 있다.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음악을 벗 삼아 마음껏 기타 연주를 하는 것이다. 학교 밴드부에서 활동하며 무대에 서기도 여러 번, 손안엔 비록 10만 원짜리의 저렴한 기타뿐이지만 직접 연주하는 그 순간만큼은 맏딸이 아닌 꿈 많은 평범한 여중생으로 돌아간다.
정빈이에게 최근 고민이 하나 더 늘었다. 밤낮없이 농사일에 매진하는 아빠의 저혈당 증세가 점점 심해지는 것이다. 일하느라 병원에 갈 시간조차 없는 아빠를 위한 정빈이의 특효약은 다름 아닌 쿠키다. 근사한 재료도, 흔한 오븐도 없지만 정빈이는 오늘도 쿠키를 구우며 온 가족이 함께 웃을 수 있는 그날을 꿈꾼다.
함께 있을 때 가장 빛나는 정빈이네 이야기는 10월 21일 화요일 오후 1시,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