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백범 김구의 자취를 따라 이만기가 만난 서대문구...40년 전통의 닭곰탕·쌍포가토·곰돌이 그라탕

  • 2026.08.27 14:08
  • 1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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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이 꿈꾸었던 ‘높은 문화의 힘’. 오랜 시간 걸어온 길 위에 새롭게 꽃 피운 우리 문화의 오늘과 내일을 서울 서대문구에서 만나본다.

활기 가득한 신촌에 한국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 먼 곳에서 찾아온 학생들이 있다. K-POP을 향한 진심으로 일본에서 한국까지 찾아와 버스킹을 펼치는 댄스팀 ‘비크라운’. 일본 K-POP 댄스 대회 1위 출신다운 수준급 퍼포먼스로 국경을 넘어 신촌 거리에 활기를 더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담았다.

신촌의 활기찬 거리를 지나 도착한 바람산 전망대. 빠르게 달리는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도전하고 즐기는 청춘들의 에너지와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 공존하는 신촌. 오늘도 새로운 문화가 이곳에서 시작된다.

서울 홍제동 정겨운 골목길. 그곳엔 오래된 미용실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퓨전 음식점이 자리하고 있다. ‘슬픔 커트, 행복 전문’이라는 문구가 반기는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시간을 되돌린 듯한 레트로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공간의 세월을 그대로 이어가는 황찬희 씨는 가게 분위기와 달리 메뉴에는 시대의 감각을 더하고 있다. 양식과 한식을 섞은 대표 메뉴 ‘곰돌이 그라탕’은 ‘곰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조리고등학교와 취사병, 호텔 조리부 등을 거치며 쌓은 탄탄한 내공으로 맛은 물론, 보는 즐거움까지 더한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같은 메뉴도 시즌마다 캐릭터 디자인을 달리해 손님들의 기대와 재방문을 이끌어내고 있다. 손님이 웃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황찬희 씨의 남다른 열정을 만나본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지난 2022년 3월, 임시정부의 숭고한 역사와 활동을 기리고 우리가 계승한 헌법 정신과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상하이와 충칭 등 낯선 땅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맞아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유네스코는 무력이 아닌 ‘문화의 힘’을 통한 평화와 인류 번영을 주창했던 그의 숭고한 철학과 자유·정의의 가치를 국제사회가 다 함께 기리기 위해, 2026년을 ‘김구 선생 기념해’로 지정했다.

“오직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는 김구 선생의 뜻은 오늘날 세계로 뻗어가는 우리 문화와 예술의 힘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시작을 위해 애쓴 이들의 노력이 오늘의 문화 강국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곳,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그 의미를 되새긴다.

한국의 역사를 공부하고 직접 소설로 써 내려가는 이란 출신 유학생 ‘셰쿠파’. 한국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있는 그녀는 올해 초 ‘백범일지’를 읽으며 일제강점기와 3·1운동을 비롯한 한국의 역사에 깊이 빠져들었다. 한국사가 가진 힘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감정과 언어를 기록해 보고 싶다는 그녀.

분식집 쫄면과 김밥을 즐기는 영락없는 이십 대의 일상 속에서도, 타국의 역사를 자신만의 감성과 언어로 진지하게 재해석해 기록해 나가는 이방인의 진솔한 시선을 통해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 문화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나본다.

미근동 골목 끝자락, 가족의 오랜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가게가 있다. 25세 꽃다운 나이부터 40년이 넘게 닭곰탕을 끓여 온 어머니. 그 뚝심에 자식과 사위가 하나둘 힘을 보태며 오늘의 가게를 만들었다.

대표 메뉴인 능이 닭곰탕은 매일 새벽 4시부터 푹 고아 내는 닭 뼈와 닭발의 진한 육수에 20가지 약재를 달인 물과 채수를 더해 깊은 맛을 낸다. 토종닭을 사용한 이 집의 진짜배기 닭곰탕 한 그릇은 단골손님들의 몸과 마음을 채워주는 든든한 보약. 어머니의 곁을 지키며 각자의 몫에 최선을 다하는 가족의 끈끈한 정과 그 정성 어린 닭곰탕을 맛본다.

서대문형무소에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되었던 그때, 가족들은 그 주변을 머물며 눈물과 헌신으로 옥바라지했다. 점차 사라져가는 그 역사의 흔적을 지키고자 한 남매가 낡은 한옥을 직접 보수해 카페를 열었다.

그 의미에 맞게 카페 메뉴에도 우리 고유의 맛을 담았다. 전통차인 쌍화차에서 영감을 얻어, 직접 달인 대추진액을 아이스크림에 부어 먹는 ‘쌍포카토’를 개발했다. 전통의 맛을 색다르게 즐기는 이곳만의 디저트다. 다소 무겁고 어려운 역사도 달콤한 쉼과 편안한 공간 속에서 자연스레 기억되길 바라는 남매. 세대와 국적을 넘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곳, 옥바라지 한옥 카페가 품은 특별한 시간이 끊임없이 이어지길 바라본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도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8월 29일 토요일 오후 7시 10분 384회 ‘역사, 문화가 되다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편에서 전한다.

  •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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