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알프스가 선사한 보물 3부작 – 1부 시간이 멈춘 빙하의 길, 사스페

  • 2024.10.11 16:41
  • 4시간전
  • KBS

유럽대륙의 중서부에 위치해 예부터 게르만과 로마 문명이 오갔던 유럽의 교차로로서 풍부한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와 함께 거대한 알프스산맥을 품고 있는 나라로 전체 면적의 60%가 산지, 30%가 고원으로 이뤄진 전형적인 산악 국가이다. 깎아지른 듯한 고봉과 깊은 계곡, 울창한 산림, 고원지대의 방목지 그리고 전국에 산재한 호수 등 다채로운 대자연과 그만큼 다양한 문화와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스위스 알프스로 성악가 장은 씨가 여정을 떠난다.

스위스의 알프스산맥에 위치한 발레주는 론느강 주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주의 서부는 프랑스, 남부는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한다. 중앙 알프스의 수많은 고봉과 빙하, 그리고 여러 고갯길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을 자랑해 오래전부터 여행자들과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곳 남동쪽에 위치한 사스페는 4,000m 이상의 13개 봉우리에 둘러싸여 있어 ‘알프스의 진주’라고 불린다. 스위스 알프스 여정의 첫 시작으로 사스페 마을을 들머리 삼아 랭플루 빙하와 알라린호른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트레일에 올라선다.

기차를 타고 해발 1,800m의 사스페 마을에 도착하면, 성당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가 먼저 일행을 반긴다. 오래 전부터 사스 계곡에 정착해 14세기부터 본격적으로 마을을 이루기 시작한 사스페. 마을 곳곳에서 그 오랜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조용한 마을에 목조건물들이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으며, 환경 보호를 위해 일반 휘발유 차량은 출입이 제한되고 전기차만이 진입할 수 있다. 마을을 지나 본격적인 트레일을 걷다 보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풍경이 보이고, 가파른 길을 오르다 보면 과거 빙하가 자리했던 곳에 위치한 예쁜 카페에 도착한다.

잠시 카페에 앉아 숨을 고르던 일행은 다시 전망대를 향해 길을 나선다.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초원을 걷는 일행의 머리 위로 빙하가 만들어낸 작은 물줄기들이 흘러내린다. 케이블카를 타고 랭플루로 이동하면 푸른 빙하가 새파란 하늘과 맞닿아 있는 장엄한 풍경이 펼쳐진다. 랭플루(Längfluh)의 랭((Läng)은 긴, 플루(fluh)는 절벽을 뜻하는데, 해발 2,800m 높이에서 가까이 빙하를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그 이름처럼 장대한 절벽과 푸른 빙하가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준다.

드디어 미테알라린 전망대의 턱밑까지 올라온 일행. 해발 2,991m에 위치한 펠스킨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하철역으로 빙하 아래를 지나가는 메트로 알핀을 탈 수 있다. 터널을 지나면 탈 수 있는 메트로 알핀은 미테알라린 전망대까지 초속 10m로 질주하며 고도를 500m 이상 높인다. 마침내 도착한 미테알라린 전망대. 짙푸른 색의 하늘 아래 자리한 눈 덮은 산은 그야말로 비현실적이다. 스위스의 자연이 빚은 조각, 알프스 빙하를 과 함께 만나본다.

  •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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