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대립이 저강도 전투에서 고강도 전투로 격화, 수도 베이루트를 포함한 레바논 전역이 큰 피해를 입고 있고 사상자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11월 17일 방송되는 에서는 현재 레바논이 겪고 있는 비극의 시작은 언제였고 원인이 무엇인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쟁이 레바논 그리고 나아가 중동정세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지 대한민국의 손꼽히는 이스라엘, 중동 전문가 성일광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본다.
가자 전쟁이 1년 넘도록 이어지며 수많은 희생자를 낳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 가운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또 다른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바로 다음 날,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저강도 접전이 본격화되었다. 그런데 최근 두 세력 간의 전투는 ‘저강도 접전’에서 ‘고강도 전쟁’으로 성격을 완전히 바꾸었는데, 신호탄이 된 사건이 바로 지난 9월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서 발생한 ‘헤즈볼라 대원 삐삐 폭발 사건’이다. 레바논 전역에서 발생한 이 사건으로 인해 11명이 사망하고 약 4천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삐삐 폭발 사건은 수년간 헤즈볼라를 속여온 이스라엘의 작전으로, 이스라엘의 해외정보기관 ‘모사드’의 공작으로 밝혀졌다. 헤즈볼라가 타이완의 골드아폴로 사에 무선 호출기를 주문, 헝가리의 제조사 ‘BAC’로부터 납품을 받았다. 하지만 이 BAC라는 회사가 사실은 모사드의 유령회사로 밝혀졌다. 제조 과정에서 소량의 폭탄을 장착하여 설계한 탓에 삐삐를 사용한 헤즈볼라 대원들은 손과 얼굴 등에 치명상을 입었다. 수년에 걸쳐 공모해 온 작전을 이 시기에 시행한 이유에 대해 성 교수는 “헤즈볼라가 무선 호출기의 결함을 감지하고 이란에 정밀 감식을 의뢰하자 작전이 발각되기 전에 서둘러 시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이전부터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을 준비해 온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지휘부 인사가 모두 사망한 가운데, 헤즈볼라를 32년간 이끌어 온 수장 ‘하산 나스랄라’마저 지난 9월 27일 사망했다.
하산 나스랄라의 지도로 헤즈볼라는 세계적인 조직으로 성장했다. 헤즈볼라군의 병력은 헤즈볼라의 주장에 따르면 약 10만 명에 달하며 이는 7만 명으로 구성된 레바논 정규군을 능가한다. 그야말로 ‘국가 안의 국가’로 자리 잡은 헤즈볼라는 학교, 병원 등 국민에게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지원하며 헤즈볼라에 대한 대중들의 지지를 얻었고, 레바논 곳곳에 오랜 시간에 걸쳐 깊이 뿌리 내릴 수 있었다.
그렇다면 헤즈볼라는 언제,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레바논은 1차 세계대전 이후 마론파 기독교인들의 요청으로 프랑스 통치령에서 벗어나 1926년 레바논 공화국이 건국된다. 그러던 중 1967년 3차 중동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레바논으로 유입,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레바논 영토에서 이스라엘에 무장 투쟁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레바논 기독교 민병대와 PLO 사이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한다.
결국 1975년, 레바논을 15년간 비극으로 몰아넣은 ‘레바논 내전’이 발발한다. 레바논 정부는 1976년 시리아에 개입을 요청한 데 이어 1978년 이스라엘군이 PLO 소탕을 목적으로 레바논을 침공한다. 1982년, 친이스라엘 마론파 대통령인 바시르 제마엘이 임기 시작 전 폭탄 테러로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기독교 민병대는 대통령 암살의 배후로 PLO를 의심했고,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급습해 주민들을 무차별 학살했다. 학살은 이스라엘군이 마을을 포위, 봉쇄하는 가운데 행해졌다. 9월 16일에서 18일까지, 사흘에 걸쳐 자행된 ‘사브라-샤틸라 마을 학살 사건’으로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이 약 460명에서 3,500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한 내정 간섭 노선에서 한발 물러났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1982년, 헤즈볼라가 탄생한다. 1979년 이란혁명 후 시아파의 맹주로서 우뚝 선 이란이 소수파로 차별을 받던 레바논 내의 시아파를 지원하여 헤즈볼라라는 강력한 시아파 무장단체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헤즈볼라는 결성 직후인 1983년 4월, 베이루트의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 그리고 같은 해 10월 베이루트의 미 해병대 사령부 자살 폭탄 테러와 프랑스군 사령부 테러를 가했다. 결국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으로 이루어진 평화유지군은 레바논에서 철수했다. 이에 더해 1982년 침공 후 철수하지 않고 레바논 남부에 주둔하던 이스라엘군까지 몰아낸 헤즈볼라의 인기는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그 후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군인 공격 및 납치를 계기로 2006년 7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34일간 전면전을 벌여 레바논 민간인이 1,000명 이상 사망한다. 전쟁 당시 베이루트의 기간 시설이 이스라엘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파괴되었고, 국민들이 입은 큰 피해는 헤즈볼라에 대한 지지 약화로 이어진다. 이는 이스라엘의 ‘대헤즈볼라 전략’으로 볼 수 있으나,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은 국제적인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성 교수는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을 통해 이스라엘이 얻고자 하는 것은 크게 이스라엘 국가적 차원과 네타냐후 총리 개인적 차원 두 가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적 차원으로 볼 때, 이미 헤즈볼라의 포격으로 이스라엘 북부는 초토화되어 레바논 국경 근처의 주민 6~7만 명이 대피한 상황이다. 전쟁이 길어질 경우 더욱 커질 피해를 고려한다면 헤즈볼라와의 최종적인 합의와 휴전이 필요하다. 그러나 헤즈볼라의 수장을 비롯하여 주요 인사들이 대부분 사망하여 합의 주체가 부재 중이다. 이스라엘의 딜레마인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개인적 차원으로 본다면 그는 현재 뇌물수수, 사기, 배임 등 여러 혐의로 재판 중이다. 전쟁을 계속 이어 나간다면 재판이 늦춰지고, 총리직을 유지하는 동안은 처분을 면할 수 있기에 개인적인 이득과 국민의 지지를 고려하여 전쟁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세간의 분석이 다.
2026년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네타냐후는 현재 이란과도 무력 충돌을 빚으며 ‘헤즈볼라 섬멸’을 넘어 ‘중동의 재편’을 꿈꾸고 있다.
현재 중동의 정세는 이란과, 이란의 대리조직이 이스라엘과 미국, 그리고 수니파 걸프 국가와 맞서고 있다. 이란이 맹주인 시아파 ‘저항의 축’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 역시 적대적 세력으로 간주하고 있고, 예멘 등지에서는 미군에 대한 공격도 일부 일어나고 있다. 미국은 수니파 벨트와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수니파 걸프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쟁에서 중립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속 최악의 국가적 위기를 맞아 핵 합의를 통한 경제력 회복이 필요한 상황으로,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의 선택이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의 평화를 위해서는 미국의 새 대통령인 트럼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관계 정상화에 집중한 바이든의 대중동 전략은 소극적인 대처로 결국 실패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성 교수는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의 핵심은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여 이스라엘과 분리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힘이 들더라도 ‘이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트럼프가 미국과 이란과 핵 협상을 진행하고, 이란 역시 대리조직 지원을 중단해 대화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 중동 평화를 위한 길”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출구 전략이 없는 이스라엘이 전쟁을 잘 이어 나가는 것이 아닌, 전쟁을 어떻게 끝낼 것인지에 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간 중동 전쟁으로 생겨난 약 4만 5천 명의 사상자와 약 240만 명에 달하는 수많은 전쟁 난민을 떠올리며, “더 이상 전쟁과 비극이 이어지지 않도록 모두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스라엘 vs 헤즈볼라 – 레바논의 비극은 어떻게 시작됐나’는 11월 17일(일) 저녁 7시 10분 KBS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송 후에는 KBS홈페이지(www.kbs.co.kr)와 wavve, 유튜브 KBS교양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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