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의 지리산, 북쪽의 남덕유산을 비롯하여 해발 1,000m 이상의 산이 15개 솟아있어, 사방이 험한 산지로 둘러싸인 함양.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멀리서도 찾아올 정도로 걸출한 산이 즐비한 함양에서도 삼봉산과 금대산은 지리산의 굵직한 산자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지리산 전망대’라 불리는 산. 발길 닿는 곳마다 서려 있는 오래된 전설과 이야기를 들으며, 깊어진 겨울 숲의 참모습을 만날 수 있는 함양 삼봉산, 금대산으로 배우 이수련 씨가 떠난다.
예부터 많은 선비가 배출되어 ‘좌 안동, 우 함양’으로 불리던 선비의 고장, 함양. 곳곳에 배어있는 은은한 묵향 따라, 먼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남계서원을 거닐어 본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서원인 남계서원은 뒤로 조상의 선현을 배양하고 앞으로는 후진을 양성하는 공간을 두는 전학후묘(前學後廟)의 배치형식으로, 이후 건립되는 서원들의 기준이 되었다. 서원에 들어서니 오랜 역사만큼이나 색 바랜 단청과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한 풍경에 고즈넉한 정취가 물씬 느껴진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에 나서기 위해 지리산제일문이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는 오도재로 향한다. 인오 선사가 오르내리다가 득도한 고개라 해서 붙여진 이름, 오도재. ‘오도(悟道)’는 불교에서 말하는 ‘번뇌에서 벗어나 부처의 세계로 들어가는 길’을 의미하는데, 그래서 이 길을 오르면 깨달음을 얻게 된다고 한다. 오도재를 들머리로 삼봉산 동쪽 능선에 자리한 오도봉으로 올라선다. 차가운 공기에 섞인 겨울 숲 향기와 나무 사이로 내려오는 따사로운 햇살. 초입부터 이어지는 경사진 오르막에 힘은 들지만,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 드니 걸음마다 활력이 더해지는 것 같다.
점차 고도를 높이자 군데군데 쌓인 눈이 겨울 산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 산을 오르다 눈을 들면 지나온 오도재와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병풍처럼 펼쳐진 지리산 능선과 굽이굽이 흐르는 산 너울을 마주하게 된다. 시원스러운 풍경에 이끌리듯 올라선 해발 1,035m의 오도봉. 함양의 드넓은 전경을 내어주며 또 한 번의 감동을 선사한다. 걸음을 옮겨 엄천강 상류의 용유담으로 향한다. 용유담은 지리산의 여러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합류되는 곳으로, 맑고 깨끗한 옥색 물빛을 자랑한다.
용유담에 놓인 기기묘묘한 바위 위로 바람결 따라 거센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니 더욱 멋스럽고 독특한 풍광이 펼쳐진다. 이어 금대산 중턱에 자리 잡은 금대암을 둘러보고 산행에 나선다. 지리산의 전망 좋은 8대(臺) 중에서도 조망이 가장 좋은 곳이라 알려진 금대. 금대암 너럭바위에 서니, 눈앞으로 펼쳐진 지리산의 거대한 산줄기에 감탄이 터져 나온다. 전망을 충분히 즐기고 발길을 돌려 금대봉으로 올라선다. 숲이 걷힐 때마다 나타나는 지리산 능선에 지루할 틈 없이 금세 해발 847m 금대봉에 도착한다. 자연이 보내는 쉼표와도 같은 시간, 근심과 걱정은 비워내고 깊은 산중에 깃든 삶과 이야기를 담아 마음이 넉넉해지는 길, 함양 삼봉산, 금대산을 과 함께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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