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방송되는 SBS ‘뉴스토리’는 철강 산업 위기가 포항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조명하고, 포항의 미래를 위한 해결책을 모색한다.
포항 산업의 7할을 차지하는 철강업이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하면서 지역 경제도 심각한 침체에 빠졌다. 호황기에는 90%에 육박하던 포항시 철강 산업 설비 가동률이 지난해 67%까지 떨어졌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 중국의 저가 공세,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기조 등이 겹쳐 철강업계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위기 극복을 위한 조치로 노후화된 공정의 가동을 중단했다. 그 여파는 포항시 전역에 도미노처럼 번져 포항 경제의 뿌리까지 흔들고 있다.
포스코의 위축은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철강산업단지 내 350여 개 업체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대형 제철소의 설비 유지와 보수를 담당하는 외주 협력사는 일감이 없어 공장이 텅 비었고, 철강재를 실어 나르는 대형 화물차들은 일감을 구하지 못해 운행을 멈췄다. 이로 인해 고용 불안도 커지고 있는데, 해고의 거센 칼바람은 비정규직, 용역, 하청, 영세업체 노동자들에게 더 먼저, 더 혹독하게 몰아치고 있다. 포항시 고용노동센터에서 만난 여성 청소 노동자 김 모 씨(55)는 지난해 말 원청업체가 경비 절감을 이유로 청소 용역 계약을 해지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층 역시, 줄어드는 일자리에 고향, 포항을 등지고 있다. 이렇게 사람들이 떠나면서 포항 인구는 ‘50만 명 선’마저 붕괴됐다.
지역 상권 역시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철강업 불황에 포항 지역 시민들이 급격히 소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유동 인구가 많아 포항의 명동이라 불렸던 북구 중앙상가는 공실률이 28%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포항이 지방 소멸을 막고 산업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친환경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미국 피츠버그시가 철강 산업 쇠퇴 이후 첨단 IT 도시로 변모한 사례처럼, 포항도 주력인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신산업을 유치하는 차별화 전략을 세울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핵심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