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ON> 159.8km 남해안 이순신 승전길을 걷다

  • 2025.08.29 10:23
  • 3개월전
  • KBS

인기 한국사 시리즈를 쓴 역사 작가, 퇴역한 해군 대테러 전문가, 를 원문으로 완독한 한문 교사, 격투기 선수 출신 여자 특전사, 걷기 달인 등 나이와 성별, 사는 곳과 직업이 다른 20대부터 60대까지의 남녀 여덟 명이 함께 길에 나섰다. 이들에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세계 해전사의 전설 이순신에 대한 마음이 남다르다는 것. 이들은 경상남도에서 선발한‘이순신 승전길 탐사원정대’다. 최고의 성웅이자 훌륭한 리더였던 이순신. 원정대는 그의 심상을 헤아리며, 이순신 장군이 승전고를 울린 남해안 일대 걷기 여정을 시작했다. 과연 이들은 그 길 끝에서 어떠한 소회를 남길까?

제가 가지고 있는 전적입니다. 남다른 인연이죠?

걷기 좋은 길이 넘쳐나는 경남에 또 하나의 길이 조성 중이다. 이순신 승전길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이 왜군과 격전을 벌인 통영, 남해, 거제, 사천 등 경남 일대 승전지 12곳을 중심으로 개발한, 159.8km의 길이다. 원정대는 조선 수군이 왜군에게 처음으로 이긴 옥포해전의 거제를 시작으로, 섬 전체가 병참기지라는 한산대첩의 무대 한산도로 향한다. 여정의 마지막은 명장이 스러진 노량해전의 남해다. 그밖에 수군통제영, 거제 지세포진성, 남해 이락사 등 승전을 끌어내기까지 이순신의 고뇌와 그가 이 땅에 남긴 유산을 엿볼 수 있는 장소도 포함돼 있다. 교과서로만 배웠던 승전 역사와 이순신의 치열했던 삶을 실감할 수 있는 이순신 승전길. 원정대는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6일간의 여정을 감행했다.

“경거망동하지 마라. 태산과 같이 무겁게 행동하라(勿令妄動 靜重如山)” 옥포해전을 앞두고 이순신은 부하들에게 말했다. 고난 극복의 대명사 같은 이순신. 그 점에 반해, 하버드대 출신의 미국인 마크 피터슨 교수는 수십 년째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이순신을 알리고 있다. 통영음식문화연구가 이상희 씨는 군량 확보가 곧 전술이란 생각에 에 언급된 음식에 주목했고, 장군이 먹던 청어와 너물국밥 밥상을 재현한다. 이순신에 관한 드라마와 다큐를 집필한 윤영수 작가는 영광과 탄식, 그리고 죽음으로 완성된 이순신의 생애를 들려준다. 이순신 승전길에서 만난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이순신 전문가 3인. 이들은 원정대에게 어떠한 이야기를 들려줄까?

한 인간으로서 견디기 힘든 고통과 고난이 있었습니다.

승전길을 걷다 보면, 섬과 바다, 작은 마을 등 남해안의 아름다운 풍광도 덤으로 만날 수 있다. 왜구 방어용으로 쌓은 지세포진성에는 전란의 상흔을 무색하게 하는 수국 동산이 펼쳐져 있고, 백성들이 나라의 안녕을 빌었다는 남해 금산 보리암과 임진왜란 중 봉화를 올렸던 통영 연대도, 그리고 파도 위 출렁다리로 연결된 만지도는 걷기 여행자들의 성지나 다름없다. 그 비경 속 또 다른 볼거리는 옥포 바다에서 밥을 버는 해녀들처럼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이다. 그러고 보면 남해안의 그 무엇 하나, 이순신의 숨결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본 프로그램은 이순신과 조선 수군이 목숨 바쳐 지킨 남해안의 절경 또한 담아냈다.

KBS 다큐온 편은 2025년 8월 30일(토) 밤 10시 15분, KBS 1TV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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