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ON> ‘모던 소리꾼’, 조선 힙(Hip)의 탄생

  • 2024.10.21 09:25
  • 3시간전
  • KBS

K-POP을 넘어 하나의 장르가 된 BTS, 한국적인 소재로 세계를 사로잡은 ‘오징어게임’까지. K-콘텐츠가 곧 글로벌 콘텐츠가 되는 시대! 전통의 울타리 안에 있던 한국음악이 국제무대에서 날개를 달고 있다. 전통을 기반으로, 전통의 경계를 넘어선 이들이다. 그 중심에 ‘이희문’과 ‘이날치’가 있었다.

이희문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밴드 ‘씽씽’은 해외에서 먼저 알아봤 다.

2017년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의 인기 프로그램인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 출연한 영상이 조회수 100만 뷰를 넘기며 국내에서 재발견되는 아이러니가 펼쳐지기도 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20년, 밴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는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판소리 위에 베이스, 드럼 등의 비트를 얹은 이 곡 하나로 판소리는 젊은 층으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람들은 이날치의 음악을 즐겼을 뿐인데 어느새 판소리 ‘수궁가’를 즐기게 된 것이다. 보편적인 서양 음악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온 대중음악의 역사에서 이날치의 음악은 새로운 한류를 만들어냈다. 이른바 ‘힙’한 판소리의 진화는 이후로도 계속되고 있다.

9인조 국악 밴드 ‘악단광칠’은 매년 전 세계에서 투어를 진행하며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매년 전 세계의 월드뮤직 관계자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국악의 세계화에 기여한다. 악단광칠은 오로지 국악기와 전통 보컬만으로 마치 서양 록 같은 국악을 들려준다. 해외 관객들이 익히 아는 K-POP과 전혀 다른 가락인데도, 악단광칠의 음악이 통하는 이유는 뭘까.

뉴질랜드에서 열린 세계 최대 월드뮤직 페스티벌 ‘워매드(WOMAD) 페스티벌’에 참여한 악단광칠을 따라가 봤다. 신명이 넘치는 음악과 해외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이 함께 한 악단광칠의 무대 현장을 통해 이 시대의 ‘새로운 전통’을 만나본다.

국악계의 새로운 세대에겐 일종의 콤플렉스가 자리했다. ‘대중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음악을 하고 있다’는 콤플렉스, ‘아무리 해도 인기를 얻지 못한다’는 트라우마였다. 대중이 외면하는 전통에서 벗어나 새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추동 엔진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음악인들의 시도와 노력에 비해 국내 시장은 여전히 작다.

그 틈에서 전통을 이어 미래로 비상하려는 젊은 소리꾼들의 노력이 숨어있다. 극단 ‘바닥소리’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사회 문제 의식을 다양한 형태의 판소리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연기는 물론, 극 창작, 작곡 등도 단원들의 노력으로 만드는 바닥소리. 이들의 땀이 서린 무대 뒷이야기를 따라가 봤다.

한국 판소리와 영어가 접목된 이색 판소리 한마당이 펼쳐진 미국의 한 공연장. 한국 문화에 관심이 컸지만 지루한 ‘한국 오페라’라고 폄하하던 외국 관광객들마저 기립박수를 쳤다. 소리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통 소리의 세계화는 전통 판소리를 세계로 알리기 위한 원로 소리꾼의 노력과 결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이색적이고 다채로운 판소리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KBS 다큐온 편은 2024년 10월 20일 일요일 밤 8시 10분 KBS 1TV에서 만날 수 있다.

  •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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