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가을, 그 색채에 스며들다...체코·독일·포르투갈
유럽의 가을은 색깔이다.
프라하의 주홍빛 단풍부터, 첫눈이 내리는 알프스산, 포르투의 파투 음악과 청백의 타일 아줄레주는 하나의 예술이다.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가을 배경의 유럽을 재구성해, 클래식 음악과 건축물이 주는 아름다움을 담는다.
프라하의 랜드마크인 카를교는 프라하성과 구시가지를 잇는다. 1402년에 완공된 이 다리의 건축 기간은 무려 45년이 걸렸다. 카를교는 400년이 넘도록 프라하성과 구시가지를 잇는 유일한 다리였다. 지금도 체코 사람들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이 다리 위에선 거리의 예술가가 솜씨를 뽐낸다.
쾰른 대성당 아래는 각종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쾰른 사육제는 매년 11월 11일 11시 11분에 시작돼 3개월 동안 지속되는 긴 축제로, 이때 숫자 ‘11’은 기독교 ‘십계명 밖의 일탈’을 상징한다. 마음껏 한심해지는 것이 이 축제의 묘미다.
독일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성 중 하나인 노이슈반슈타인 성. 이 성의 주인인 루트비히 2세는 우울증을 앓았다고 한다. 예술과 건축을 사랑했던 왕은 생전에 3개의 성을 건설했는데, ‘백조의 성’이라 불리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알프스산맥 끝자락에 있는 추크슈피체산. 높이 2962미터의 꼭대기는 여름에도 만년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늘 같은 눈이 아니다. 11월이면 ‘새 눈’이 쌓여 산맥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한 모습은 독일 가을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광경이다.
포르투갈의 포르투에도 가을밤이 찾아왔다. 무작정 걷다 흘러나오는 음악을 따라 발길이 멈춘 이곳은 ‘파두’ 공연장이다. 포르투갈 기타와 어쿠스틱 기타의 연주에 맞춰 솔로 가수가 노래를 부른다. 그리움이나 슬픔 같은 애절한 내용이 가을 날씨와 어울려 더 구슬프게 느껴진다.
11월 2일 오전 9시 40분, KBS 1TV 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색채가 눈에 들어오는 가을의 유럽여행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