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대자연의 걸작품] 미국 캐니언 트레킹 1부 앤털로프, 그랜드 캐니언

  • 2025.04.11 15:46
  • 2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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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자연 풍광과 오래된 역사가 공존하는 미국 남서부의 애리조나주. 이곳을 포함한 미서부의 캐니언 지역은 수천만 년의 시간이 만든 지질의 결 위에 원주민의 삶이 겹쳐 다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그중에서도 바람과 강물이 대지를 깎아 만든 사암의 부드러운 곡선을 품는 앤털로프 캐니언과 광대한 협곡을 펼쳐놓은 그랜드 캐니언. 광활하고도 독특한 지형이 보여주는 감동을 찾아 미국 서부의 앤털로프 캐니언과 그랜드 캐니언으로 배우 이수련, 세계 100대 명산 탐험가 박춘기 씨가 여정을 떠난다.

먼저 향한 곳은 붉은 모래 위에 솟아오른 바위 군락, 모뉴먼트 밸리이다. 이곳은 오랜 세월 이곳을 지키며 북미에서 가장 큰 원주민 공동체를 이룬 나바호족의 성지로 고요하고도 장엄한 기운을 품고 있다.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머금은 사암 기둥들은 마치 자연이 세운 거대한 기념비처럼 대지 위에 우뚝 서 있다. ‘쎄 비니스게이(Tsé Bii’ Ndzisgaii)’, 나바호족의 언어로 ‘돌의 계곡’을 뜻하는 이 땅은 지금도 나바호족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다. 모뉴먼트 밸리에서 길을 이어가면 붉은 대지 위에 잉크처럼 번지는 푸른 물빛, 파월 호수가 눈앞에 펼쳐진다.

풍경은 땅속 깊이 숨겨진 세월의 흔적, 앤털로프 캐니언으로 이어진다. 나바호족은 이 협곡을 ‘바위 사이로 흐르는 물’이라는 뜻의 이름으로 불렀으며 자연이 빚은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왔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땅속으로 스며든 비와 강물의 거센 물살이 사암을 깎아 만들어낸 대지의 조각, 앤털로프 캐니언. 비밀의 통로 같은 사암 벽을 따라 걷다 보면 저마다의 색과 굴곡 위로 빛이 비치며 환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거친 물길의 흔적은 이제 부드러운 곡선으로 남아 신비로운 실루엣을 그린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대지의 시간을 품은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 태고의 시간과 맞닿은 듯한 이곳은 말없이 펼쳐진 풍경만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한때 광대한 콜로라도 대평원의 일부였던 이곳은 수천만 년 동안 콜로라도강이 깎고 다듬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고 세계에서 가장 크고 깊은 협곡 중 하나로 꼽힌다. 암석층은 20억 년에 달하는 지구의 연대기를 그대로 보여주며 햇빛이 암벽 사이로 스며들면 색과 결이 살아나 잊을 수 없는 장관을 만들어낸다. 협곡 아래로 흐르는 콜로라도강은 여전히 굽이치며 대지를 깎고 있다.

사우스 카이밥 트레일을 따라 본격적으로 그랜드 캐니언 속으로 발을 내디딘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붉은 바위들이 어우러져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길이 이어진다. 우아 포인트를 향해 걷는 길 위에서 일행은 붉은 지구의 한 조각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낀다. 저마다 다른 이유를 품고 이곳을 찾아온 트레커들은 거대한 풍경 앞에서 한마음으로 겸허해진다. 황량한 사막 위에 펼쳐진 바위 조각품들, 미국 캐니언의 장대한 풍경을 과 함께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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