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4년째 한국살이 중인 파키스탄에서 온 하준 씨. 그 세월을 증명하듯 토종 한국민 같은 구수하고 친근한 말투를 자랑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내장탕, 알탕, 소머리국밥이 최애 음식이라는 그는, 한국의 얼큰하고 비릿(?)한 날 것의 맛도 가뿐히 즐긴다. 인생의 절반을 한국에서 보내며 식성마저 한국화된 오늘의 찰스. 각종 공장 일, 사우나 청소, 벽돌 나르기 등 한국에서 안 해본 일도 없다. 하지만, 지금은 한 중고 자동차 매매업체의 어엿한 사장이 되었다. 어린 20대에 한국으로 와 어느새 40대 사장님이 된 하준 씨. 그가 땀과 노력으로 일구어낸 치열하고도 소중한 일상을 따라가 본다.
과거에 힘들게 살아온 만큼, 주위의 다문화 친구들을 돕고 싶다는 하준 씨. 중고 자동차 매매업체를 운영하며 여러 외국인 고객들을 상대하는 건 기본이다. 또, 안산소방서에서 다문화 전문 의용소방대 대장으로도 활동하며 지역 안전을 위한 각종 캠페인과 봉사에 애쓰고 있다. 그리고 한국어에 서툰 외국인 친구들을 위해 주말마다 무료로 한글 수업도 진행한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10여 년 넘게 살아온 안산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외국인 상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안부를 묻는 것도 일상다반사이다. 하준 씨의 꿈은 대한민국을 행복하고 건강한 다문화 사회로 만드는 것이다. “한 명의 다문화 국가 홍보대사가 되어 자랑스럽게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싶어요”라는 야심 찬 포부를 드러내는 하준 씨. 그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국민이자, 가족과 지역 사회를 든든하게 지키는 작은 영웅으로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중이다.
주변의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준 씨. 하지만 곁에서 바라보는 아내 입장에서는 그 모습이 마냥 예쁘게 보일 수는 없다. 아내는 오지랖 넓고 사람 좋아하는 남편이 하나뿐인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특히나 ‘아빠 바라기’인 아들은 초등학생이 되어 부모의 관심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결국, 아슬아슬한 감정 끝에 부부 갈등이 폭발한다. 과연 하준 씨는 아내와 아들의 신뢰를 되찾고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사실, 하준 씨가 각종 봉사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것도 결국은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줄여 아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소망에서 시작했다. 사랑하는 아들 다니엘에게 언제나 용감하고 든든한 ‘슈퍼맨’ 같은 아빠가 되고 싶은 하준 씨의 간절한 소망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