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예능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방송인 안현모가 글로벌 나눔 다큐 에 출연한다.
안현모가 방문한 잠비아는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나라로, 대표 자원인 구리는 아프리카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빈곤과 소득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으며 장기간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과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다.
안현모는 잠비아의 최남단 카중굴라 지역을 방문, 혹독한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아이들을 만나 그들의 일상을 경험하며, 마음을 담아 위로하고 응원한다.
안현모가 첫 번째로 만난 13살 소년 앤드류는 3년 전 아버지가 집을 떠난 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학교도 포기한 채 매일 이웃의 허드렛일을 도우며 식량을 구한다. 성인도 하기 어려운 소 쟁기질까지 하며 밭을 일구고 갖은 일을 도맡아 하며 어렵게 살아가지만 늘 밝고 당찬 모습으로 가족들을 챙긴다.
몇 년간 이어진 극심한 가뭄은 앤드류 가족의 삶을 괴롭히고 있다. 먹을 물을 구하기 위해 앤드류는 동생과 함께 한 시간 넘게 떨어진 우물 터를 매일 몇 번씩 왕복한다. 대부분의 우물이 메말라 가고, 마지막 남은 우물은 흙과 불순물이 가득해 도저히 식수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뿌연 물을 마시는데, 물을 마시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지난해 불어닥친 강풍으로 지붕이 날아가 버려 앤드류의 가족들은 비가 오면 추위와 싸우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다. 허술한 집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앤드류 가족의 모습을 접한 안현모는 직접 집 보수를 돕고, 무너진 가족의 삶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원하며 위로한다.
안현모가 다음으로 만난 11살 아일레디는 사촌 챔프와 함께 매일 채석장에서 돌을 깨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부모를 모두 잃고, 함께 사는 유일한 어른인 89세 할머니는 노환과 치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아일레디는 아픈 할머니까지 챙긴다. 매일 배고픔을 견디며 할머니와 동생들을 먹이기 위해 돌을 깨지만, 돌을 사가는 상인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결국 이틀째 아무것도 먹지 못한 아일레디와 챔프는 인근 숲으로 가 익지도 않은 야생 과일 마위를 따 가족들의 허기를 채운다. 과육도 별로 없어 수분만 겨우 섭취할 수 있을 뿐 빈속에 먹기에는 부담이 될 정도로 신맛이 난다. 안현모는 아이들이 처한 안타까운 상황을 지켜보며,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주변 마을에서 계란을 구해 가족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해 대접한다.
마지막으로 만난 11살 미리암은 아흔이 넘은 연로한 할머니와 단둘이 생활하고 있다. 학교에 다니는 미리암은 수업이 채 끝나지 않은 오전에 매일 집으로 돌아간다. 5년 전 일을 하다가 다리를 다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할머니를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기력이 쇠해 가는 할머니가 조금이라도 더 자신의 곁을 지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빨래, 설거지, 밭일 등 하루에도 몇 가지씩 일을 해내며 음식을 구해 할머니의 끼니를 챙긴다. 안현모는 미리암과 함께 밭을 일구며, 그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의사가 되고 싶은 미리암의 꿈을 응원한다.
세 아이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본 안현모는 "마치 한 폭의 비현실적인 그림 속에 들어온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그림이 아니라 현실이었다"라고 강조하며 아이가 아이의 삶을 살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힘들어하며 아파한다. 또한, "잠비아의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며, 많은 사람이 사랑의 마음으로 희망의 손길을 내밀어 주길 간절히 호소한다.
안현모가 만난 잠비아 아이들의 이야기는 2월 9일(일) 낮 1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