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날이 창창했던 명문대생은 계단에서 발을 헛디디면서 목뼈가 부러졌다.
혼자서 움직이기는커녕, 손가락조차 까딱할 수 없었다. 그가 접할 수 있는 세상은 고향집의 방 한 칸으로 축소되었고 거기서 그렇게 5년을 꼼짝없이 ‘갇혀’ 지냈다. 컴퓨터가 대중화되면서 겨우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내디딜 수 있었다. 쥘 수 없는 손가락 사이에 나무젓가락을 끼운 채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렸고 인터넷은 더 넓은 세상과 연결과 확장을 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38년. 유학을 가고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재활공학자로 모교의 교수가 되었다.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많았다. 수술실 간호사로 바쁘게 뛰어다니던 어느 날,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면서 하반신이 마비됐다. 막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찾아온 거짓말 같은 현실이었다. 1년 가까이 병원에 입원하고 재활 치료를 하며 조금씩 현실을 받아들이게 됐지만 여전히 휠체어에 탄 자신의 모습이 낯설다.
휠체어 수리 기사,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 휠체어 럭비팀 감독. 그의 직업은 세 개나 된다. 스물셋, 한창나이에 찾아온 경추 마비로 세상과 단절한 채 낙담하고 있을 때 그를 세상 밖으로 끌어낸 게 휠체어 럭비다. 선수로 부딪히고 싸우면서, 세상과 맞설 맷집도 생겼다. 그때 도전을 망설였다면 지금의 그는 없었을 것이다.
휠체어에 탄 순간부터 매 순간이 도전의 연속이었던 이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상 20m의 높이를 자신의 힘만으로는 오르는 트리-클라이밍이다. 트리-클라이밍(Tree-Climbing)은 오로지 밧줄과 도르래, 그리고 자신의 팔 힘만으로 나무에 올라야 하는 고난도의 고공(高空) 레포츠다.
얼핏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손을 보탰다. 줄조차 쥘 수 없는 손으로 나무에 오르기 위해 장비를 고치고,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하고, 실전 훈련에 돌입했다. 그렇게 장장 6개월에 걸친 대장정이 시작됐다.
장애인은 ‘환자’가 아니며, 장애는 몸이 불편한 것이지 아픈 것이 아니다. 장애는 낫는 것이 아니므로 장애 후의 잔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적이다. 장애인에게 운동은 여가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재활’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패럴림픽에 나가지 않는 ‘보통 장애인의 운동 현실’은 비장애인의 그것과는 다르다.
마음만 먹는다고 언제든, 어느 때든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다. 장애인의 평균 수명이 비장애인보다 낮은 것도 ‘아파서’가 아니라, 장애에 적합한 운동을 ‘일상적’으로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스스로에 대한 도전. 누군가에게는 할 수 있다는 믿음. 또 누군가에게는 남들이 가본 적 없는 새로운 길을 내는 것. 휠체어를 타고 나무에 오르는 세 사람의 도전이 지금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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